노트북PC를 외부에서 두어시간 사용하다보면 충전에 대한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최근들어 이같은 모바일기기 사용자들의 충전문제를 해결해줄 기술이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뉴스팩터에 따르면 미국의 모바일와이이스와 영국의 스플래시파워가 휴대폰, 노트북PC, PDA 등 각종 모바일기기를 올려놓고 충전시킬 수 있는 패드를 개발했다.
양사의 충전패드가 주목받는 것은 이를 가정과 사무실을 비롯해 인터넷 카페, 커피숍 등의 공공장소나 비행기의 테이블 등에 설치할 경우 이를 지원하는 모바일기기라면 충전기 없이 손쉽게 충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집안의 책상이나 주방에 설치하면 PC는 물론 선풍기 등의 각종 소형가전에 전원을 공급할 수 있게 돼 수많은 어댑터와 선이 서로 복잡하게 뒤얽히는 일도 없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모바일와이스의 창업자 겸 CEO인 앤디 고렌은 “이미 장난감 회사와 응용방안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와이스가 개발한 무선 전기베이스는 얇은 금속접점 격자를 갖춘 마우스패드 모양으로 생겼으며 표준전원 코드에 접속시켜 놓고 PDA, 휴대폰, 노트북PC 등 각종 호환 모바일기기를 올려놓으면 패드의 접점을 통해 충전이 이뤄진다. 금속접점은 외부에 드러나 있지만 감전을 걱정할 일은 없다. 고렌에 따르면 모바일기기에 탑재한 특수 반도체와 베이스에 내장된 특수 반도체가 서로 교신해 기기와 접점이 맞닿은 곳으로만 전기가 흐르게 된다. 이 반도체 때문에 여러 대의 모바일기기를 동시에 충전시킬 수도 있다.
스플래시파워의 제품은 스플래시패드와 모바일기기에 탑재되는 스플래시 모듈로 이뤄지는데 모바일와이어스의 제품과 달리 금속접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의 CEO인 존 하프페니는 정확한 작동원리는 밝히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전동칫솔의 총전원리와 같다고 설명했다. 즉 패드가 전기를 전자기파로 바꾸면 모듈의 코일이 전자기파를 받아 이를 전기로 변환해 충전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원천적으로 감전을 막을 수 있고 패드와 모바일기기가 정확히 붙어 있지 않아도 충전이 된다. 하프페니는 “베이스에서 1㎝ 떨어진 곳에서도 모바일기기를 충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까지 무선 충전기술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기가인포메이션그룹의 연구펠로인 로브 엔덜은 “닭과 달걀의 문제”라며 “모바일기기 제조업체들이 패드가 설치되지 않으면 무선 충전기술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고 많은 디바이스에 이 기술이 채용되지 않으면 패드가 많은 책상에 설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모바일기기를 장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연료전지도 무선 충전기술의 장점을 무색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렌은 톱10 컴퓨터업체인 에이서, 극동의 다른 한 업체 등과 내년 초까지 무선 전기베이스를 지원하는 모바일기기 생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하프페니도 OEM업체들과 협상을 시작했으며 라이선싱 계약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