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계 IT뉴스의 현장

 -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시장 경쟁과 규제의 조화 필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최근 열린 ‘텔.컴 아프리카 2002’ 행사에서 국내 통신시장을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행사에 참석한 각국 전문가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통신산업 발전을 위해 통신시장에 즉각 경쟁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또 통신시장을 규제할 중립적인 감독 기구의 설립과 해외 투자 유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 미국통신위원회(FCC) 의장 앤드루 바렛 등 참석자들은 “국영 독점 통신기업이 경쟁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통신시장 발전을 저해할 뿐”이라고 못박았다. 이들은 또 적절한 규제를 위해 정부가 부의 분배나 경제 성장 중 우선 순위를 선택해 필요한 정책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의 통신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로 입법부, 고객, 국영 통신사, 투자자가 꼽힌 가운데 해외 투자자의 역할이 특히 강조됐다. 또 개발도상국의 상황에 적합한 통신 전략의 중요성이 지적됐다.

 

 - 남미 인터넷 사용자수, 2004년엔 6000만명 넘을 듯

 

 ○…남미 지역의 인터넷 사용자수가 2004년엔 60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또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의 인터넷 사용자가 남미 전체의 6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의 컨설팅 회사 e마케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칠레와 페루는 적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사용 인구가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특히 칠레는 다른 남미 국가들보다 빠르게 성숙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또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이들 나라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브라질은 인터넷 사용자수는 가장 많지만 인터넷 보급률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남미에서 인터넷이 가장 널리 퍼진 나라는 20.1%의 보급률을 기록한 칠레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루과이가 11.9%, 코스타리카가 9.34%로 뒤를 이었으며 아르헨티나 8%, 베네수엘라 5.28%, 브라질 4.66%, 멕시코 3.62%, 콜롬비아가 2.7%로 나타났다.

 

 - 인도 지방정부, 전자정부 추진

 

 ○…인도 남부의 안드라 프라데시주 정부가 전자정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GOV’라고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지방 정부의 모든 행정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계획은 비효율적이란 평을 듣고 있는 인도의 공공 서비스를 개선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계획은 안드라 프라데시주 정부와 인도의 IT 컨설팅회사 타타컨설팅이 15개월에 걸쳐 550만달러를 투자해 함께 추진해 왔다. 주 정부는 “스마트GOV를 통해 행정이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해질 것이며 민원 처리의 진척 상황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스마트GOV 구축에 쓰인 기술은 후에 인도의 다른 지방자치단체나 인근 스리랑카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만연한 부패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이들 지역의 전자정부 계획은 제자리를 찾지 못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방글라데시, 디지털 지도 정보 이용 부정부패 추방 노력

 

 ○…방글라데시에서 디지털 지도가 지역 개발 사업을 공정하게 추진할 수 있는 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각 지역의 지리정보를 입력한 데이터베이스와 디지털 지도를 활용해 도로나 학교 건설이 가장 필요한 것이 어느 지역이며 건축의 가장 적절한 장소는 어디인지를 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유력 정치인의 입김에 따라 부적절한 곳에 개발 사업이 이루어지는 등의 비효율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구축,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지리정보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지도가 정치인들의 부정을 막을 수 있는 유용한 수단임이 알려졌다. 인구 밀집지역이나 시장 등 도로를 놓아야 할 곳, 학교를 지어야 할 곳 등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디지털화된 지리정보가 누구에게나 공개되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이해 관계에 따라 개발 사업을 자신의 지역구에 유치하는 것이 힘들어진 반면 지역 의회는 예산이 제대로 쓰여지는지 감시할 수 있게 됐다.

 방글라데시는 앞으로 디지털 지도를 인터넷에 올려 누구나 지리정보 및 개발 사업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사진설명 - 방글라데시의 한 공무원이 GPS로 지역 시장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