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 내년부터 뜬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시장조사기관과 업체별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

 올들어 주요 시장조사기관·업체들이 반도체 시장에 대해 전망치를 수차례 조정하는 등 들쭉날쭉하고 있다. 이는 IT거품 붕괴 이후 반도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각종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도체 관련 여러 시장조사기관과 단체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올해 안정세를 다진 후 내년과 내후년에는 큰 폭의 성장세를 이룩할 것이라는 데 모두 동의하고 있다.

 단지 시장조사기관과 기구마다 성장 전망치가 적지않게 다른데, 이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회복 시기가 불투명한데다가 이라크 전쟁 발발 가능성 등 불투명한 경기 요소가 많이 잠복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내년 반도체 시장에 대해 가장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곳은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로 19.8%의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12.1%로 가장 낮은 성장률을 제시하고 있다.표참조

 이외에도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 IC인사이츠, 인스탯/MDR는 각각 16.6%, 15%, 18.1%의 성장률을 전망, 이들 모두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두자릿수의 높은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는 데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또 내후년에는 내년보다 훨씬 양호한 20% 이상의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으며, 인스탯의 경우 35%의 성장까지 내다보고 있다. 다음은 주요 반도체기관 및 시장조사기관들이 최근 밝힌 내년과 내후년 세계반도체 시장 전망치다.

 ◇SIA=지난 6일 SIA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에 대해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19.8%와 22% 증가한 1690억달러와 206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AMD의 회장인 제리 샌더스는 성명서를 통해 “오랫동안 기다리던 회복이 시작됐다”며 “후 수년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IA는 전세계 반도체 소비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29%였으나 올해는 37%로 늘어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태지역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고 이 시장이 올해 30% 늘어난 520억달러, 내년과 2004년에는 각각 24%와 25%가 늘어난 640억달러와 8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가트너 데이터퀘스트=가트너는 6일 “세계 반도체 시장이 내년에 178억달러로 올해보다 12.1% 늘어날 것”이라며 SIA보다 다소 소극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데이터퀘스트의 애널리스트인 리처드 고든은 “올해 반도체 시장이 예상대로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상반기는 재고 보충으로 인해 큰 성장을 거둔 반면 하반기는 상대적으로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휴대폰 세대 교체 수요가 성장 요인이 되겠지만 유선통신을 포함한 전자설비 분야는 2004까지 활기를 되찾기 힘들 전망”이라며 “이는 내년 반도체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WSTS=지난달말 WSTS는 비록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는 했지만 내년과 내후년의 반도체 시장 전망치를 각각 16.6%와 19.2%의 두자릿수 성장을 예상했다.

 ◇인스탯/MDR=인스탯도 지난달 중순 “2003년과 2004년 세계 반도체 시장이 각각 18.1%, 35% 성장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IC인사이츠=IC인사이츠는 지난달말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는 세계 각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인데 이와 관련, IC인사이츠는 “세계 각국의 GDP 전망치 하향조정으로 올해와 내년 전자시스템 관련 매출이 기존 예상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이는 반도체 업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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