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사이버 기술교육 활성화 하자

 중소기업 근로자가 주 대상인 사이버기술교육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원인은 예산부족과 신규 교육과정 부재 때문이라고 한다. 제조업의 e비즈니스 전환에 초점을 맞춘 기술교육을 통해 전담 관리자를 양성하는 등 턱없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기술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는 재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걱정되는 일이다.

 잘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고 인구는 많지만 자원은 절대 부족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가 기술력 제고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모든 것이 열세인 중소기업이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 제고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기술교육이 존폐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근로자 개인은 물론 그가 속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등 한마디로 중소기업의 앞날을 밝게 하는 미래지향적 프로그램이 사이버기술교육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청이 사이버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연간 10억원을 지원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지난해 3월부터 실시된 사이버기술교육이 2년여 만에 뿌리째 흔들리는 것은 예산부족 때문이라고 한다. 수강생의 요구사항을 알고 있으면서도 예산부족을 이유로 급증하는 교육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해진 교육목표에 따라 일관되게 학습을 지원할 수 있는 전담교수를 운용하지 못함에 따라 오늘날의 위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기술분야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인문사회 계열보다 훨씬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버기술교육에 지원되는 예산은 극히 미미하다. 총 예산의 60%를 투입하더라도 1년에 10개 과정밖에 개설하지 못할 정도라니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물론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지원액을 증가하거나 유료화하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개설한 첫 달에 4000여명이 수강한 이후 매월 교육인원이 1만 5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며, 사업의 효용성과 필요성에 이견이 없는 문제이고 보면 예산을 증액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달부터 실시하겠다고 밝힌 유료화 문제는 검토해야 할 과제인 것 같다. 예산부족으로 인한 위기를 타파하고 안정적인 기반을 다져나가기 위해서는 유료화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년여 동안 무료로 제공된 교육과정을 유료로 전환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다. 교육대상인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차제에 제조업체의 전산 실무자를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중심의 강의와 오프라인 실습도 병행했으면 한다. 특히 제조업의 e비즈니스 전환에 초점을 맞춘 전문 기술교육을 통해 e비즈니스 컨설턴트 및 전담 관리자를 양성하는 등 검증된 전문인력을 육성하면서 제조업 발전을 견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이버기술교육이 기업 및 개인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부터라도 사이버기술교육 사업이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민관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