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텔레콤은 부채청산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가지고 있던 오스트리아텔레콤 주식 4억8400만유로(4억8300만달러)를 매각했다고 최근 밝혔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메릴리린치가 이번 매각을 주도했는데 이번 조치로 이탈리아텔레콤은 7.45유로 액면가의 오스트리아텔레콤 주식 6500만주를 팔았다.
이에 대해 빈에 있는 에르스테은행의 투자분석가 코나드 스베체니는 “오스트리아텔레콤 주식은 이번 매각으로 향후 상승할 잠재력을 가지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증권매매업자들은 이 거래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오스트리아텔레콤은 최근 들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6500만 오스트리아텔레콤 주식은 이탈리아텔레콤이 가지고 있는 30%의 약 절반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탈리아텔레콤은 지난 6월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오스트리아텔레콤 주식을 연말까지 판매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오스트리아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 하인즈 선트는 지난 10월 이탈리아텔레콤의 매각에 대해 “현재의 우리 주가는 매각 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이미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텔레콤은 프랑스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처럼 부채청산을 통해 회생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있으며 현재 이탈리아텔레콤의 부채는 프랑스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에 비해 3분의 1수준에 달한다.
이탈리아텔레콤의 마르코 트론체티 프로베라 회장은 “우리 회사의 부채가 작년 말에는 220억유로였지만 올 연말까지는 183억유로로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9월말 현재 이탈리아텔레콤의 부채는 188억유로에 이르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이탈리아텔레콤은 오스트리아텔레콤의 이동전화부문인 모바일콤오스트리아의 지분 25%를 매각했었다. 한편 오스트리아텔레콤의 주가는 지난주말 7.55유로로 2% 하락한 반면 이탈리아텔레콤의 주가는 8.26유로로 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