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킹은 지난 20세기에는 컴퓨터와 컴퓨터를 케이블로 연결한다는 의미였다.
지금은 네트워킹을 위해 통신회선으로 집안을 어지럽게 만들지 않고도 컴퓨터에 어댑터를 설치해 데이터를 무선이나 전화선, 벽속의 통신회선을 이용해 전송하는 게 가능하다. 게다가 네트워킹 장비 가격도 많이 싸졌고 네트워크의 데이터 처리 속도도 빨라졌다. 첫 설치 때 따르던 번거로운 작업과 고장 빈도도 훨씬 줄어들었다. 무선 네트워킹 성능도 홈 네트워킹에 관심있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초고속 인터넷 접속 혜택을 누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개선됐다.
무선 네트워킹은 기술을 잘 모르는 일반 소비자도 집안 내 떨어져 있는 방에 있는 두대의 컴퓨터에서 각각 광대역 인터넷 접속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인스타트/MDR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홈 네트워킹 매출의 38%를 무선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무선 네트워킹은 인기 기술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네트워킹 산업에서 전화선과 전력선 장비를 합친 매출은 2%에 그쳤다. 특히 전력선은 새 전력선 표준인 홈플러그에 기반을 둔 장비가 선보인 게 지난 봄으로 연륜이 아주 짧다.
여러가지 현존 무선 네트워킹 기술 가운데 사실상 새로 설치되는 모든 홈 네트워크는 ‘와이파이’나 ‘802.11’로 알려진 업계 표준에 기반을 두고 있다.
네트워킹 장비업체들은 제각각 자체 마케팅 이름을 쓰고 있다. 처음 이를 보급시킨 애플컴퓨터는 자사 네트워킹 버전을 ‘에어포트’로 부른다. 장비업체들은 현재 핵심 부품을 두가지 세트의 대형 공급업체로부터 모두 공급받고 있어 같은 네트워크에서 다른 회사 제품을 혼용해 써도 상관없다.
와이파이는 한 일정 지역의 네트워킹을 위한 기술이다. 이는 전화에 견줘볼 때 무선전화기의 사용 범위가 제한된 것과 같다. 일반 와이파이 LAN은 이용범위가 별도의 장비를 설치해 확장하지 않는한 반경 100피트 안팎이다.
집안에서 코드리스 전화를 전세계 전화망에 연결시키려면 전화선이 필요하듯 와이파이 LAN을 인터넷에 연결시키려면 케이블이나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위성, 구형의 다이얼업 모뎀 기술이 필요하다.
와이파이는 무선 이더넷으로 연결시키려는 컴퓨터에 어댑터를 설치하고 네트워크센터에는 라우터와 무선 ‘접속 포인트’나 ‘기지국’ 같은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기지국은 무선 LAN의 허브 역할을 하는 장치로 유선 장비나 광대역 모뎀 등 인터넷에 연결시키는 다리와 같다. 컴퓨터를 유선 LAN에 연결시키려면 스위치나 허브가 있어야 한다.
하드웨어 제조업체들이 이 모든 기능을 한개의 장치에 통합시킨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링크시스, 넷기어, D링크, SMC 등 소비자 네트워킹 회사들이 라우터와 스위치, 와이파이 기능을 통합시킨 무선 라우터를 생산중이다. 온라인 소매업체들은 이들 제품을 대당 100∼15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라우터와 허브나 스위치가 있다면 별도 기능없이 간단한 무선 접속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현재는 무선 라우터를 쓰는 것이 구형 네트워킹 하드웨어가 필요없고 작은 공간이나 전력선의 한두개 소켓을 다른 곳에 쓸 수 있어 더 좋은 방법이다.
어댑터로는 할인업체들이 노트북용 무선 PC 카드를 개당 50∼75달러에 팔고 있다. 데스크톱을 무선으로 연결시키려면 PCI 무선 카드나 무선 PC 카드가 필요한 PCI 어댑터를 이용하게 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외부 USB 무선 어댑터(개당 60∼80달러)를 이용하는 것이다.
매킨토시 이용자는 필요한 하드웨어가 다르다. 애플은 모든 매킨토시 데스크톱이나 랩톱에 에어포트 카드용 특수 내부 슬롯과 안테나를 공급중이다. 에어포트 카드는 개당 99달러로 애플에서만 살 수 있다. 애플이 3년 전 이 가격을 정했을 때는 파격적 가격이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애플이 지난 99년부터 299달러의 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에어포트 베이스스테이션도 마찬가지다. 이 제품은 다이얼업 인터넷 접속자에 필수적이지만 대부분의 광대역 이용자에게는 필요없는 56 Kbps 모뎀이 포함돼 있다. 매킨토시는 다른 회사가 만든 저가의 무선 라우터와 접속 포인트와 같이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일부 제품은 PC 셋업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은 매킨토시에서 웹 브라우저로 조정된다.
<박공식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