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의 위성DAB사업 허가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계기업계가 위성DAB용 중계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최근 SK텔레콤이 위성DAB용 중계기인 ‘갭필러(Gap Filler)’ 도입을 위해 넥스트링크, 쏠리테크, 씨앤에스마이크로웨이브, 중앙시스템, SK텔레시스 등 5개사를 우선개발참여업체로 선정함에 따라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장비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계속되는 사업허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이 내년 2월 장비성능테스트(BMT)를 통해 공급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장비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중계기업계는 SK텔레콤의 위성DAB사업 실시가 확정되면 내년에만 적어도 1000억∼1500억원대의 갭필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한 이들 업체는 장비가 개발되면 국내 시장뿐 아니라 일본 위성DAB장비 시장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갭필러 우선개발참여업체로 선정된 5개사는 갭필러 전담개발팀을 구성하고 등 내년 BMT에 대비한 개발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아직 사업실시 여부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업체의 이러한 개발경쟁은 다소 섣부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사실상 SK텔레콤의 위성DAB사업 진출이 좌절될 경우 당분간 관련 장비수요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우선개발참여업체로 선정된 A사 관계자는 “장비업체로서는 통신사업자의 사업 추진방향에 맞춰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 시장선점 차원에서 당연한 일”이라며 “물론 위험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시장규모를 고려해볼 때 이 정도 위험은 감수한다는 게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