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이스트 ARM CEO warren.east@arm.com
현재 반도체시장은 지난 30년 중 가장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반도체산업 특성상 주기를 타기 마련이고 이미 많은 업체가 수요의 급감을 경험했다. 하지만 필자는 반도체 하락이 곧 멈출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에는 반도체생산업체의 공급과 소비자 수요가 일치하지 않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업계의 공급과 수요가 자연스럽게 균형을 이루게 됐고 이는 시장회복으로 연결될 것이다.
ARM은 디지털 정보기기의 핵심인 마이크로프로세서 아키텍처와 설계자산(IP)을 반도체업계에 공급해 시장 변화와 경기회복을 앞당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설계에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반도체업계가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설계자산(IP)이 필수적이다. ARM은 반도체업체들과 함께 IP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디지털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최신 고성능 IP코어 ‘ARM11’과 자바가속기술 ‘제이젤’, 통합개발 플랫폼 ‘프라임시스(PrimeXsys)’ 등은 ARM이 반도체업계가 필요로 하는 시스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지난해 ARM의 매출 중 15%가 시스템부문에서 일어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 IP의 사용처는 날로 확산되고 있다. GPRS·WCDMA·cdma2000 1x 같은 차세대 이동통신용 핵심 반도체는 물론 자동차에도 첨단 텔레매틱스와 엔진관리제어시스템 등에 고성능 프로세싱 기능이 필요하다.
작지만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하드디스크를 개발한 스토리지업계 역시 온칩 프로세싱을 통해 디스크 모터, 데이터 읽기·쓰기 기능 모두를 제어하도록 했다.
이외에도 스마트카드·디지털 이미징·네트워킹 시장 등에도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보다 많이 활용된다. 이 중 무선 및 가전제품이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으로 예상된다.
3세대 통신과 같이 양방향 게임 같은 기술을 구현하는 이동기기가 점차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ARM은 반도체업체들이 IP코어를 바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유연성을 갖춘 다양한 반도체를 생산하길 바란다. 지금까지 삼성 같은 ARM 협력업체들은 그런 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개발해왔으며 끊임없이 소비자를 위한 첨단 반도체를 개발 중이다.
ARM의 목표는 디지털제품을 위한 ARM 설계 아키텍처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 목표는 ARM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 ARM과 협력업체 모두가 상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긴밀한 공동작업 환경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ARM은 유동적인 비즈니스모델을 실현함으로써 최첨단 제품들을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었다. 세계적인 게임업체인 닌텐도는 그래픽 프로세싱을 처리하기 위해 ‘ARM 파워드 샤프’ 칩을 채택했는데 이는 ARM과 샤프가 8년에 걸친 오랜 공동작업을 통해 개발한 제품이다.
휴대형 소형 스크린 디바이스의 3D 그래픽 엔진인 ‘스워브’를 개발하기 위해 소규모 영국 업체인 슈퍼스케이프와 공동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계기로 ARM은 ARM 설계에 대해 협력하고 각각의 전문지식을 공유하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제휴 프로그램인 ATAP(ARM Technology Access Program)를 시작했다. 또한 ARM 파운드리 프로그램을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반도체설계업체들의 비즈니스모델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은 ARM 인증을 받은 파운드리업체에서 ARM 설계내용을 수탁생산할 수 있게 했다.
ARM은 끊임없이 반도체업체들의 최첨단 제품 개발에 대한 놀라운 소식을 듣고 있다. 이는 IP시장의 확산과 반도체시장의 회복을 의미한다. 최근 반도체업계는 시련을 겪었으며 지금까지도 그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잠재된 메시지는 희망적이다.
warren.east@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