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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음반 판매가 해적판 CD와 인터넷 파일교환(P2P) 확산 여파로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http://www.ft.com)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런던의 음반 컨설팅 업체 인포머미디어그룹과 국제음반산업연맹(IFPI) 보고서 등을 인용, 올 한해 세계 음반시장 매출이 작년 대비 7% 떨어진 311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CD 매출은 대세를 바꿀 만한 특단의 복제방지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적어도 향후 3년동안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런 위축세에 따라 단위 CD 판매량도 5.4% 넘게 줄어 23억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특히 BMG와 소니뮤직·EMI 등 메이저 업체들의 수익성이 심각한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의 경우 그리스와 스페인에서 해적판 음악이 가장 극성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해적판 10대 시장에 드는 이 두 나라는 전체 단위 음반 판매량의 35∼50%를 해적판이 점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해적판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중국에서 불법복제가 극성을 이루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최근 CD 복제기술과 P2P가 대중화됨에 따라 불법복제 조직 뿐 아니라 개인까지 해적판 양산에 가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싱글앨범은 컴필레이션(편집) 앨범과 사운드트랙에 이어 무선전화 벨소리 서비스에도 밀려나 거의 설 자리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