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 AOL이 무차별 살포하는 판촉용 CD의 환경오염을 고발하기 위해 미국인 남성 두 명이 ‘AOL CD 100만장 모으기’ 캠페인에 나섰다.
USA투데이(http://www.usatoday.com)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의 정보산업 직종에서 일하고 있는 짐 머케너와 존 리버먼은 현재까지 8만장 이상의 AOL CD를 수거했으며 이 운동에 박수를 보내는 전세계 네티즌들로부터 연일 CD 소포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AOL에 개인적인 악감정은 결코 없다”면서 “판촉용 CD들 가운데 상당량이 전혀 사용되지 않은 채 그냥 내버려져 자원을 낭비할 뿐 아니라 결국 땅에 매립돼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이같은 캠페인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3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거느린 인터넷 서비스업체 AOL은 자사 홍보를 위해 잡지나 신문에 끼워넣고 우체통에 집어넣거나, 거리에서 배포하는 등 갖가지 방식으로 판촉용 CD를 살포해왔다.
두 사람은 이같은 판촉용 CD에 대한 불평을 접수하는 웹사이트를 개설, 네티즌들에게 무용지물인 AOL CD를 보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또 이 캠페인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국제적 연대를 구축, 프랑스·독일·호주·영국에서도 CD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AOL CD 100만장을 모두 모으면 이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트럭에 실어 버지니아 소재 AOL본사 계단 앞에 풀어놓은 뒤 “우편물이 배달됐다(You’ve got mail)”고 통고할 예정이다.
이같은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AOL은 판촉용 CD 배포가 여전히 잠재고객들에게 회사를 알리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고 니컬라스 그레이엄 대변인이 강조했다. 그는 매년 얼마나 많은 판촉용 CD를 살포하는지 밝히기를 거부했으나 만약 이같은 CD를 받기 싫은 사람은 재활용을 위해 AOL에 반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