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7개 주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이 연합해 내년 봄부터 공동으로 IP 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들 ISP의 200만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IP 전화 네트워크를 통해 무료로 IP 전화 통화를 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인터넷 이용자의 40%를 차지하는 이들 ISP의 협력으로 기존 유선전화 사업자들이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휴에 참여하는 ISP들은 일본 최대의 ISP 니프티를 비롯, NEC의 빅글로브, NTT커뮤니케이션의 OCN, 소니의 소넷, KDDI의 DION, 재팬텔레콤의 ODN, 마쓰시타의 하이-호 등 7개사다. 이들은 월 300∼400엔의 기본료를 책정하고 회원들 사이의 IP 전화 통화를 무료 제공한다. IP에서 유선전화로의 통화는 3분당 8엔의 요금을 물린다.
NTT커뮤니케이션과 KDDI, 재팬텔레콤이 이들 7개사를 연결하는 IP 전화 네트워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050으로 시작하는 11자리의 전용 전화번호를 부여받게 된다. 일본 총무성은 이르면 이번 달부터 IP 전화번호를 사업자에 배분하게 된다.
7개 ISP들의 제휴는 일차적으로 IP 전화 서비스 시장을 선점한 소프트뱅크의 야후BB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IP 전화의 확산은 장기적으론 유선전화 사업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IP 전화가 일반화되면 6000만명의 가입자에 시장 규모가 5조엔에 이르는 유선전화 사업의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IP 전화 시장 진출을 선언한 NTT동일본과 서일본의 대응이 주목된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