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동영상솔루션 주도권 다툼

 무선 동영상 솔루션의 권좌를 놓고 소프트웨어 방식과 하드웨어 방식 제품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오엠텔·온타임텍·씬멀티미디어·리코시스 등 주요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들은 각각 다른 방식의 무선 동영상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고 이동통신사업자들도 복수의 솔루션을 동시에 채택하고 있어 현재 하드웨어 방식과 소프트웨어 방식 솔루션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동통신사는 물론 이들 솔루션을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콘텐츠업체들이 일단 하드웨어 방식 제품쪽에 손을 들어주고 있어 시장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거원시스템·다이렉트미디어 등 멀티미디어 전문 콘텐츠업체들은 하드웨어 방식 무선 동영상 솔루션이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거원시스템 김정균 이사는 “실제 서비스를 해보면 화질이나 프레임수 등 성능면에서 소프트웨어 방식이 하드웨어 방식을 따라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이렉트미디어 이성욱 이사도 “최근 분위기를 보면 하드웨어 방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사 관계자들 역시 지금은 하드웨어 방식 솔루션을 적용해야만 동영상 서비스에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이통사는 또 연말부터 하드웨어 방식 무선 동영상 솔루션을 탑재한 단말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온타임텍이 하드웨어 방식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비싼 단말기 가격이 문제다. 무선 멀티미디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말기 보급이 관건이다. 하드웨어 방식 솔루션은 별도의 MPEG4 칩을 단말기에 내장해야만 성능을 제대로 구현하기 때문에 단말기 가격이 최대 10만원까지 비싸진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 퀄컴이 올초 발표한 ‘MSM6000’ 시리즈가 내년에 상용화되면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MSM6000’ 시리즈는 동영상 지원 기능이 강화돼 소프트웨어 방식 동영상 솔루션으로도 하드웨어 방식에 맞먹는 초당 7, 8프레임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방식 솔루션은 네오엠텔·씬멀티미디어 등이 출시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방식과 하드웨어 방식 제품을 모두 선보이고 있는 리코시스의 이창근 사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하드웨어 방식이 주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있긴 하지만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무선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하는 무선 동영상 솔루션은 3G 서비스의 진전과 함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통사나 콘텐츠업체들은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질이 서비스의 성공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무선 동영상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