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화(quantum cryptography)란 데이터에 고유의 광자(photon) 속성을 부여해 암호화하기 때문에 도감청이 불가능한 차세대 암호기술을 말한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비밀키를 광섬유 채널을 통해 전송해도 도감청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 이는 해커가 비밀키를 읽기 위해 펄스를 측정하는 순간 펄스 자체가 변화돼 도감청된 데이터가 쓸모없게 되기 때문. 또 데이터 수신자는 이를 통해 데이터에 대한 도청 시도를 알 수 있게 된다. 양자암호화기술은 그동안 단순한 연구수준에 머물러왔으나 최근들어 상용화를 앞둔 기술이 잇따라 개발되기 시작했다.
지난 7월 스위스 제네바대와 이이디퀀티크가 공동으로 양자암호화 프로토타입 장비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달들어서는 매직테크놀로지스도 유사한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또 노스웨스턴대의 프렘 쿠마 교수와 호레이스 유엔 교수는 양자키분배(QKD)기술을 사용하는 기존 양자암호화시스템과는 달리 비밀키를 사용하는 대신 데이터 자체를 통째로 암호화해주는 양자암호시스템을 개발했다.
암호해독에 동원되는 컴퓨터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새로 선보이는 데이터 암호화 기술이 속속 무용지물이 되자 현재 보안업계는 양자암호시스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