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통신사업자의 해외사업이 현지에서 자리를 잡고 꾸준한 매출을 올리는 성공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파트너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현지에 통신 노드를 설치, 한국에서 현지로 거는 국제전화와 현지에서 한국 또는 제3국으로 거는 전화를 중계하고 선불전화카드를 판매하는 틈새 시장이 제자리를 잡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지 업체와의 탄탄한 협력관계만 유지된다면 큰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도 기존 인프라를 이용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SK텔링크(대표 김정수)는 2000년과 올초 각각 시작한 미국과 일본 현지의 사업을 통해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기업대상 국제전화와 선불카드를 판매하는 미국법인과, 데이콤사이버패스와 공동 투자해 멀티애플리케이션 전화사업을 하는 일본법인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각각 60억원의 매출이 예상돼 회사의 올해 매출예상액 1000억원 중 10% 이상을 해외사업을 통해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SK텔링크는 또 SKC&C의 현지법인인 SKYC&C가 제공하는 ‘월드콜002’가 2달여 전부터 몽골 전화카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트래픽이 60∼70만 분 이상으로 늘어남에 따라 관련 매출이 늘리고 있다. SK텔링크는 SKYC&C에 장비와 기술을 제공하고 트래픽중계를 제공하는 한편 SKYC&C가 올리는 수익을 배당받고 있다.
코스모브리지(대표 최찬규)가 일본 현지에서 출자를 받아 세운 일본법인은 80여종의 선불카드에 국제전화 접속을 제공해 월 2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로 부상했다. 일본법인의 지분 25%를 출자한 코스모브리지는 현지에서 올리는 매출에 대한 배당수익을 올리는 한편 일본에서 한국 및 해외 각국으로 하는 전화를 중계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더해 현지에 인터넷전화(VoIP) 솔루션을 판매하는 계약도 조만간 체결할 계획이다.
지난해말 큰사람컴퓨터(대표 장택수·이영상)가 삼성재팬, 삼성물산 등과 공동으로 일본에 설립한 시티재팬(CTJapan)도 전화량이 꾸준히 늘면서 올해 2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선불카드 영업이 본격화하는 내년에는 월 5억∼10억원의 매출을 예상했다. 큰사람컴퓨터 이영상 사장은 “삼성재팬의 유통망을 통한 선불카드, IP폰 유통, 기업용 인터넷전화 등의 사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