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이용경 사장은 12일부터 13일까지 1박 2일 동안 전국 지사·지점·본사에서 모인 182명의 KT 블루보드 회원들과 함께 한자리에서 구조조정과 민영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회사와 직원간 불신을 없애고 경영진과 현장이 함께 발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회사와 직원간 신뢰회복 방안’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방안’ 등 현안에 대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청년이사회인 블루보드는 현장과 최고경영층간 공식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 상하간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고 사원대표가 직접 경영에 참여해 열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지난 2001년부터 지역별 위원회와 전사위원회로 나뉘어 운용돼왔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사와 직원간 신뢰회복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방안으로 구조조정과 민영화 초기에 발생한 본사와 경영진간 괴리감을 해소하기 위한 논의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블루보드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현장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영진의 현장중시 경영과 승진자의 현장마케팅부서 의무근무로 현장 및 마케팅 마인드 확산과 부서별 교류근무제, 부서나 팀별 실적평가를 통한 공동체의식 고양 등 다양한 의견과 프로그램이 제시했다.
구체적인 실행 프로그램으로는 지금껏 현업 직원은 직급에 따라 ‘과장, 대리, ××씨’로 부르고 본사 직원은 직급을 떠나 일률적으로 ‘과장’이라고 부르는 관례가 본사와 현장의 괴리감을 피부로 직접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보고 전사원의 호칭을 ‘님’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또 ‘부장 및 부서장실 없애기’를 통해 간부와 사원간 대화단절의 장벽인 칸막이를 치우고 ‘주1회, 부하직원과 함께 점심식사하는 날’을 운영키로 했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자주 현장을 방문해 사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며 이번에 도출된 문제와 해결방안에 대해 “이번 방안은 현장의 실태와 개선방향이 매우 구체화돼 있어 곧바로 현장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고 전폭적인 지지와 즉각적인 시행을 약속했다.
이 사장은 특히 “앞으로 주1회 정도 예고없이 현장을 방문해 다양한 직원과의 계층별 대화를 시행하는 한편 정기적인 CEO 메일을 통해 회사의 경영방침과 방향을 직접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 사장은 토의가 끝난 후 182명의 블루보드 위원들에게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원제:Good To Great)’라는 경영서적에 일일이 서명해 전달하며 “포천 500대 기업에 속하는 KT는 누가 봐도 훌륭한 회사임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블루보드 여러분의 책임과 의무는 ‘KT를 위대한 KT’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