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90㎚ 공정 도입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대만의 전자시보는 AMD가 130㎚ 공정의 K8 코어 프로세서 출시 지연에 따른 영향으로 90㎚ 제품 생산 일정도 순연시켰다고 보도했다.
AMD는 당초 K8을 올해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내놓고 내년 하반기에 곧바로 90㎚ 실리콘온인슐레이터(SOI) 공정으로 서버·워크스테이션용 프로세서인 아덴스, 데스크톱용 샌디에고 코어, 노트북PC용 오데사 코어 등을 내놓을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TSMC가 올 3분기로 잡아 놓았던 90㎚ 공정 제품의 시생산을 내년 2분기로 미룬 바 있다.
전자시보는 AMD의 K8 생산이 늦춰지고 있는 것은 SOI 기술의 후공정 검증 작업에 문제가 생겨 코어에 대한 일부 재설계가 이뤄진 데 따른 것이며 이에 따라 K8은 내년 상반기중에 출시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그동안 AMD가 경쟁사인 인텔에 비해 130㎚ 공정 전환이 몇분기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 회사가 내년 하반기에 90㎚ 공정을 도입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돼 왔었다.
현재 AMD 이외에도 인텔, 모토로라·필립스·ST마이크로 진영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모두 90㎚ 공정 도입을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공정기술을 미세화할수록 반도체의 수율과 집적도는 올라가는 반면 생산단가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텔의 경우 현재 뉴멕시코의 팹 11x90㎚ 공정의 시생산에 들어갔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전세계 12개 공장에서 90㎚ 반도체 생산한다는 계획이며 모토로라 진영은 4분기에 시생산을 시작하고 내년 3∼4분기중 상용제품을 내놓는다는 목표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