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I가 주요 음반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인터넷 부문에 문호를 개방했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EMI는 9개 온라인 음악전송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인터넷을 통한 음악의 다운로드와 전송 및 CD버닝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네티즌들은 다음 달부터 9개 음악전송 업체 사이트에 접속, EMI가 저작권을 갖고 있는 음악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EMI의 이 같은 결정은 그동안 인터넷 파일교환(P2P)을 ‘불법’이라고 몰아세우며 권리부여에 반대해온 오프라인 음반업계의 관점에 변화가 발생한 것으로, 온라인 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간 공조를 위한 전향적인 태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EMI를 포함한 5대 음반업체들은 리슨닷컴의 랩소디 등에 음악전송 권리를 주었지만 아티스트들과 합의가 부족한 상태여서 네티즌들이 노래를 즐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어떤 음반업체도 온라인 음악전송 업체들에 다운로드한 음악을 CD에 구울 수 있는 권리를 주지 않아왔다.
그러나 EMI는 제휴업체들에 사업 여지를 넓혀줘 온라인 업체들은 물론 네티즌들에게도 디지털 음악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음악전송 업체들은 제휴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요금을 받을 것으로 보여 네티즌들이 다양하게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로 다른 음반업체들의 대 온라인 개방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에 EMI와 제휴를 맺은 업체는 얼라이언스 엔터테인먼트·이캐스트·풀오디오·리퀴드오디오·리슨닷컴·뮤직넷·프레스플레이·록시오·스트림웨이브 등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