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F가 3세대 이동통신의 ‘대권’을 놓고 일대 격돌을 벌일 조짐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과 KTF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cdma2000 1x EVDO와 WCDMA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브랜드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고 홍보전에 뛰어들었다.
SK텔레콤은 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KTF는 실용성이 강한 인프라성 콘텐츠와 멀티미디어메시징서비스(MMS)로 차세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SK텔레콤, ‘준’으로 공격=SK텔레콤(대표 표문수 http://www.sktelecom.com)은 최근 자사 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 브랜드인 ‘준(JUNE)’으로 호기심을 유발하는 ‘티저 광고’를 실시중인 데 이어 이달 중 대규모 행사를 갖고 TTL에 이은 자사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본지 11월 6일자 7면 참조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회장 직속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 브랜드 및 서비스 준비 작업을 진행해왔다. SK텔레콤은 새 브랜드인 ‘준’을 휴대폰을 이용한 미디어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2세대형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고급 이미지를 강조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우선 EVDO 네트워크를 이용, 각종 동영상 콘텐츠로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고속 무선인터넷을 통해 동영상 대기화면, 음악, 동영상 노래방, 뮤직비디오, 영화, 동영상 교통정보 등 신개념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인기가수이자 프로듀서인 박진영씨가 기획한 4인조 그룹도 ‘준’을 통해 데뷔시킬 계획이며 부산영화제에 기간 중 ‘프로젝트X’ 등 모바일 영화도 상영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준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네이트 서비스 중 하나며 앞으로 EVDO뿐 아니라 WCDMA 등 각종 미디어 서비스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F, ‘핌’으로 수성=KTF(대표 이경준 http://www.ktf.com)는 지난 5월 출시한 EVDO 브랜드인 ‘핌(Fimm)’에 무게를 두고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KTF 관계자는 “핌은 SK텔레콤의 준과 달리 서비스 브랜드가 아니라 기술 우위를 말하는 브랜드”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콘텐츠 등을 대폭 강화, SK텔레콤의 추격을 따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KTF측은 오락성 콘텐츠는 일시적으로 관심을 유발할 수 있지만 지속성이 약하다며 정보성 콘텐츠 위주로 SK텔레콤에 대항키로 했다. 특히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해외 관련정보 등 인프라 성격이 강한 콘텐츠로 시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KTF는 또 차세대 킬러앱으로 인정받는 MMS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주문형비디오(VOD)에서도 지상파 3사의 방송을 제공, SK텔레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킷당 요금 및 월정액을 현재보다 대폭 낮춰 요금경쟁력 측면에서 SK텔레콤보다 우위를 유지할 방침이다.
◇전망=SK텔레콤과 KTF가 이처럼 차세대형 콘텐츠 시장 전략을 세움에 따라 내년에는 그동안 양적 성장에 그쳤던 국내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질적인 도약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킬러앱 부재로 무용론이 제기됐던 3세대 통신이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F가 경쟁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함에 따라 VOD·MMS 등 새로운 콘텐츠 시장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첨단 단말기 보급, 무선인터넷 요금인하, 차세대 네트워크 확장 등이 계획대로 추진되는가 여부가 도약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
김인진기자 ij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