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도 있었던 파산으로부터 익사이트네트워크를 구해낸 사업가들이 야후 이용자들을 겨냥한 새 포털 웹사이트 마이웨이닷컴(http://MyWay.com)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광고나 수수료, 강요적인 정보보호정책 없이 야후의 많은 인기 기능을 재현한 마이웨이닷컴을 출범시키면서 ‘야후는 끝장(Yahoo is toast)’이라는 공격적인 광고 캠페인에 들어갔다.
온라인 복권식 내기 경마 사이트인 아이원닷컴(http://iWon.com)을 창업하기도 한 익사이트네트워크의 CEO인 빌 도어티는 마이웨이닷컴은 구글을 채택한 검색기능에 유료 리스팅 서비스를 운영해 수익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디오 및 신문을 대상으로 하는 적대적 광고 캠페인은 13일 시작돼 야후의 본거지인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을 비롯해 38개 주요 시장에서 이달 27일까지 계속된다.
뉴욕주 어빙턴에 본사를 둔 불독홀딩스의 공동 CEO이기도 한 도허티는 이번 마케팅 전략이 야후가 새 경영진의 지휘 하에 생존을 위해 실시한 일련의 변화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웹서퍼의 관심을 자극할 것으로 점쳤다.
야후는 한때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유료화한 것은 물론 사이트의 검색속도를 떨어뜨리는 각종 광고로 사이트를 도배했다. 가입비를 받는 야후 유료서비스는 개인광고, 구직사이트 핫잡스(HotJobs), 프리미엄 전자우편, 게임대여 등이다. 야후는 아울러 등록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판매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정책도 완화한 상태다.
도허티는 “지난 2년간 야후 만큼 극적인 변화를 보여준 웹사이트는 없었다”고 꼽았다.
물론 야후는 인터넷의 거대한 잠재력과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방문객이 늘고 있는 점을 들어 상황을 다르게 보고 있다.
닐센/넷레이팅스에 따르면 야후의 지난 9월 방문객수는 6070만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AOL타임워너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야후의 전세계 방문객수도 2억100만명으로 작년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야후는 또한 개인정보의 제3자 판매에 대해서도 별다른 우려를 하고 있지 않다. 야후는 발표문에서 “마이웨이가 야후가 제공하는 ‘포괄적이고 적절한 서비스의 폭과 깊이’를 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야후는 “사이트에 광고가 없다고 하더라도 우월한 기술과 양질의 제품, 소비자에 대한 이해가 결합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제공할 수는 없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4년 전 인터넷에 뛰어든 도허티는 그 동안 뛰어난 결실을 거두어 왔다. 그는 아이원닷컴을 창업해 하루에 1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지난해말에는 파산한 앳홈으로부터 익사이트닷컴을 1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도허티는 두 회사의 모회사로 비상장업체인 익사이트네트워크가 14분기 연속 흑자를 올렸다고 밝혔다. 그는 실망한 야후 이용자를 마이웨이로 끌어들일 경우 사업영역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광고없이 웹포털의 표준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마이웨이는 야후에서 잡동사니를 뺀 모습이다. 마이웨이는 광고가 없어 검색에 시간이 훨씬 덜 걸릴 뿐 아니라 더 많은 뉴스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마이웨이를 운영하는 익사이트네트워크는 현재 겨우 157명만을 고용해 간접비용을 낮게 유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야후의 전세계 직원은 3600명에 달한다.
도허티는 “마이웨이가 알려지게 되면 사람이 많이 들어와 좋아하게 될 것”이라며 “방문객이 3분만 있어보면 다시는 야후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