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프로세서를 장착한 서버의 매출이 내년에 처음으로 리스크 프로세서를 장착한 유닉스 서버의 매출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리스크 서버의 매출이 올해 188억달러에서 내년에는 181억달러 규모로 줄어드는 반면 인텔 서버의 판매는 내년에 2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골자로 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특히 이 회사는 인텔 서버 중 리눅스를 OS로 채택한 서버가 내년에 80만대, 40억달러 규모에 달해 두드러지는 신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았다.
이와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 제프 휴이트는 “립 서비스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며 “서버 업체들은 리눅스 시장에 대한 의미 있는 참여를 보여주어야 성장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3분기 미국내에서 인텔 서버 판매가 리스크 서버 판매를 앞질렀으며 향후 전세계적으로도 인텔 서버가 강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인텔 서버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내년 서버 시장 전체 규모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를 맞겠지만 성장률은 1%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극한의 가격 정책을 펼친 서버 업체들은 더 이상의 가격 인하 여력이 없기 때문에 서버 가격은 안정세를 띨 것으로 점쳐졌다.
휴이트는 “경기 침체는 더 이상 빈약한 성과에 대한 납득할 만한 핑계가 될 수 없다”며 “서버 업체들이 내년에도 효율적인 판매와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면 2004년에 서버 경기가 살아났을 때 이에 동참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서버 시장은 IBM과 휴렛패커드(HP)가 인텔과 리스크 서버를 함께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리스크 서버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인텔 서버 판매에 뛰어들 준비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다. 또 PC업체인 델컴퓨터는 인텔 서버 판매로 서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