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델 "네트워크 장비 판매 나선다"

유럽 네트워크업체들은 세계 최대 PC기업인 델컴퓨터가 유럽에서 저가의 네트워크 스위치를 판매한다고 해도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델은 PC와 서버에서 그러했듯 네트워크 스위치 시장에서도 저가의 판매와 서비스 지원을 무기로 유럽 네트워크 통신시장을 파고들 예정이다.

 델의 유럽 경쟁사들은 “부가서비스 지원 및 서비스 제공은 델의 장기인 저가 공세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델의 위협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델이 판매하는 두 개의 LAN 스위치는 PC들과 서버들을 무선으로 연결할 뿐 아니라 계열 사무소에 대해 LAN 환경을 구축해주는데 이 제품은 델의 서버·데스크톱·노트북·스토리지와 함께 제공될 것이다.

 델의 네트워킹 제품 글로벌 부사장 킴 굿맨은 “네트워킹시장에 ‘델 다이렉트’라는 모델을 내놓고 있는데 이 제품은 다른 고성능 제품에 비교해 가격이 최고 50%나 낮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델의 경쟁사이자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기업 시스코의 소매상인 유로데이터시스템스의 관리이사 레커만은 “PC와 서버 제작자로서의 델의 평판은 인정하지만 우리의 사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저가 네트워킹 장비를 판매하는 업자(벤더)들은 위협이 될 것”이라며 “시스코는 델의 진출에 대항해 더욱 경쟁의 칼날을 날카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스코의 통합 영국 판매망(채널) 대표인 닉 웟슨은 “델의 진출에 대해 특별한 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 회사의 기술과 판매는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 이상이라는 것을 계속 고객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킹 벤더인 얼라이드텔레신의 판매 및 마케팅 이사 닉 루차이는 델은 이미 네트워킹 판매에 있어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델은 다른 벤더들에 네트워킹 제품을 판매했지만 사용자들의 인지도가 낮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델의 네트워킹 장비가 미국에서 14개월 전 소개됐을 때 이 제품은 4개로 구성됐으며 중소·중견기업 시장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았다. 하지만 지금은 8개의 제품으로 이뤄졌고 공략 대상도 대기업·관공서 등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확대됐다. 델의 관계자는 “첫 시판 후 약 200만대의 포트를 판매했다”며 “델 벤더들은 제품제조는 전문업체에 맡기고 있지만 디자인은 직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