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통신사업자, 유무선 통합서비스 제공

 미국의 통신사업자들 사이에서 ‘패키지서비스’ 바람이 불고 있다.

 AP에 따르면 최근들어 SBC커뮤니케이션스와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 등이 유무선전화는 물론 인터넷까지 한데 묶은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SBC는 지역·장거리전화, 고속 및 일반전화 접속 인터넷, 무선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SBC커넥션(connection)’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고 버라이존도 유사한 서비스인 ‘베리에이션(Veriations)’에 돌입했다.

 이어 같은 지역전화업체들인 벨사우스와 퀘스트커뮤니케이션스가 완전한 패키지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한 전단계로 장거리전화와 지역전화 서비스를 묶은 번들링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들 사업자가 패키지서비스에 주력하는 이유는 당연히 소비자들을 모으기 위한 것. 최근 몇년 동안 미국에서는 인터넷과 무선서비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유선·무선·인터넷서비스를 위해 각각의 사업자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고 요금도 비싸질 수밖에 없다.

 SBC와 버라이존은 이러한 점을 파고들었다. 하나의 사업자를 통해 유무선전화와 인터넷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는데다 가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SBC가 월 85달러, 버라이존이 월 100달러에 이들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이들 서비스가 마치 단일업체에서 이뤄지는 것처럼 소비자들은 한장의 고지서를 통해 사용내역을 받아보고 요금을 낼 수 있어 편리하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효과가 있다. 지역전화업체들로 ‘반쪽’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지역전화·고속인터넷·무선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소비자들이 옮겨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SBC와 버라이존의 입장에서는 패키지서비스가 소비자를 붙들어두기 위한 ‘명약’이 되고 있다.

 SBC 관계자는 “SBC의 가입자들 대부분은 2∼3개의 사업자들로부터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조사되는데 이번 서비스로 이들이 SBC만을 선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서비스 ‘부족분’을 제휴를 통해 메우고 있다. SBC는 무선업체인 싱귤러와이어리스와 제휴를 맺었고 버라이존 역시 장거리전화업체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SBC와 버라이존의 관계자들은 “지역전화업체들이 사용자 감소추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향후 패키지서비스의 성공 여부가 회사의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