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인 스티브 발머는 태블릿PC가 결국에는 노트북PC를 제치고 전체 PC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또 신생·중견 백신·보안업체들이 대거 신제품을 출시, 시만텍,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 등의 대형 업체에 도전장을 던졌다.
발머는 식후 행사로 열린 MS 파티에 참여한 자리에서 “앞으로 3∼4년 후면 태블릿PC와 노트북PC의 제조경비 차이가 없어질 것”이며 “이는 모든 휴대형 장비에 태블릿PC 관련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도록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은 발머의 전망이 현실화될지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IDC의 애널리스트인 로저 케이는 “용감한 사람들이 있지만 실제 제품은 아직 개발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발머는 또 휴대폰과 PDA용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모빌러티사업부가 지금까지는 손실을 보아왔지만 앞으로는 큰 폭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스마트폰용 운용체계(OS) 시장에는 MS·노키아·팜 등 3개사만이 뛰어든 상황이어서 MS는 향후 수년내에 4억달러 규모가 예상되는 이 시장에서 상당부분을 점유할 수 있는 위치를 선점했다. MS는 아직까지 대형 휴대폰 업체의 지지를 얻지 못한 상황인 데 발머는 “MS가 노키아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트렌드마이크로는 올인원 보안 소프트웨어인 ‘PC-실린 2003’을 선보이며 미국 개인 사용자와 소호 보안시장에서 시만텍·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와 직접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바이러스 감염시 이를 메시지로 알려주며 사용자는 메시지의 버튼을 클릭하면 새로 검출된 바이러스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 와이파이 보호기능을 제공해 사용자의 컴퓨터를 외부 무선 침입으로부터 막아주는 방화벽을 설치해 준다.
특히 시만텍의 ‘노턴인터넷시큐리티 2003’과 네트워크어소시에이츠의 ‘맥아피인터넷 시큐리티 5.0’이 70달러대인 데 비해 50달러로 가격도 저렴하다. 트렌드는 이 제품을 내년 1분기에 미국 소매 시장에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웨어 방화벽인 ‘존알람’으로 알려진 존랩스는 기업용 방화벽 ‘존랩스인테그리티 2.0’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애플리케이션 컴포넌트 제어기능이 추가돼 애플리케이션과 원격 사용자에 의해 발생하는 취약점을 보완해주며 보안정책 할당 옵션이 보다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존랩스는 이 제품으로 시만텍·체크포인트 등이 장악한 기업용 방화벽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올해 중 발매될 예정이며 라이선스 비용은 최소 25명 기준으로 한명당 65달러에서 시작한다.
프랑스의 인티고는 제품 구성이 손쉽고 뛰어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는 윈도용 ‘넷배리어 2003’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개인용 방화벽과 해킹 방지 기능, 아웃바운드 인터넷 필터링, 부모가 컴퓨터 사용을 통제할 수 있는 감독기능 등을 제공하며 가격은 50달러선. 이 회사의 사장인 로렌트 마튜는 인티고의 매킨토시 관련 기술력에서 나온 뛰어난 사용자 환경이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밖에 컴퓨터와 네트워크 감시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큐리티소프트웨어시스템스가 각각 콘텐츠를 차단해주고 모니터링해주는 제품인 ‘사이버센티넬’과 ‘폴리시센트럴’ 등을 내놓았다.
애널리스트들은 후발 업체들이 가격만으로는 선발 업체들과 대적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넷배리어의 소매가가 50달러인 데 비해 노턴인터넷시큐리티 2003은 70달러지만 대신에 넷배리어에는 없는 앤티바이러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노턴 앤티바이러스 2003은 넷배리어와 같은 50달러대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