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겜보이`용 타이틀 TV화면서 즐긴다

 일본 닌텐도가 휴대형 게임기 ‘겜보이’의 게임들을 TV화면에서 즐길 수 있게 해 주는 기기를 내년 초 발매한다고 20일 밝혔다. ‘게임큐브 겜보이 플레이어’라는 이 제품은 닌텐도의 게임기 ‘게임큐브’의 하단부에 설치해 ‘겜보이’ ‘겜보이 어드밴스트’ 등 겜보이 제품의 게임들을 큰 TV화면과 게임큐브의 컨트롤러로 즐기게 해 준다.

 내년 3월 5000엔에 일본 시장에 출시하고 미국엔 5월경 발매하며 그후 유럽·호주 시장 등에 내놓을 예정이다.

 닌텐도는 1400종에 이르는 겜보이 게임 타이틀을 게임큐브에서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게임큐브 사용자의 게임 선택 폭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를 통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PS2),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올 크리스마스에 게임큐브의 매출이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제품이 기존의 게임큐브 사용자에겐 선택의 여지를 넓혔지만 게임큐브의 판매신장에 기여하거나 PS2의 사용자들을 뺏어오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닌텐도의 휴대형 게임기 겜보이 시리즈는 일본에서만 1억7000만대나 팔리며 세계 시장을 장악했지만 게임기 시장에선 소니에 크게 뒤처진 채 MS와 2등 경쟁을 하고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