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명이 넘는다는 기사를 읽었다. 인구의 4분의 1 정도가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용하는 셈이다. 이제 가정과 직장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누구나 손쉽고 편리하게 정보통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인터넷을 이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무엇보다 많다. 우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료와 정보를 필요에 따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시간과 비용적인 면에서 더없이 효율적인 수단인 셈이다.
반면 폭력과 음란물로 인해 청소년들이 겪는 폐해가 아주 심각하다. 초고속 정보통신망의 주요 이용자 중 하나가 청소년이라는 것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학교 숙제나 자료를 찾을 때 인터넷을 자주 이용한다. 그러나 자료를 찾다가 음란물과 폭력을 다루는 화면이 튀어나와 당황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것은 음란물과 전혀 관계가 없는 사이트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의도적이지는 않지만 화면을 닫아도 새로운 화면이 연속적으로 접속돼 진땀을 흘리게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물론 가깝게 지내는 이웃들도 이런 아찔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어린아이들이 음란물과 폭력물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인터넷을 쓰지 못하게 하거나 사용할 때마다 지켜 서서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이 우연한 기회에 이런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아무도 모르게 접속할지도 모를 일이다.
인터넷에 음란물과 폭력물을 무차별적으로 배포시키는 것에 대한 철저한 규제도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초고속인터넷업체에서는 근본적인 차단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답답한 마음으로 KT 인터넷상담센터에 문의한 결과 폭력물과 음란물 등의 접속을 막아주는 ‘유해차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반가웠다. 초고속인터넷업체인 KT·하나로·두루넷에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사이트의 접속을 막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는 꽤 오래 전부터 제공됐는데도 말이다. 인터넷업체에서는 폭력물과 음란물 등의 접속을 막아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이들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줬으면 한다.
이재명 경기도 광명시 철산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