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는 리눅스의 세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2위 부국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리눅스 같은 오픈소스에 큰 관심을 나타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일본의 이같은 움직임은 적극적으로 오픈소스를 도입하고 있는 유럽·남미 정부에 비해 그동안 소극적 움직임을 보여왔던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1일 AP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기로 하고 전담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일본 총무성의 가와치 다쓰야 부국장은 “이를 위해 학자와 컴퓨터 전문가들로 구성된 연구팀을 발족, 오는 2004년 3월까지 연구 작업을 마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에 5000만엔(41만달러)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에는 오픈소스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달리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용에 있어 그동안 일본은 이를 사용하고 있는 독일, 중국보다 뒤져 있는 형편이었다. 가와치 부국장은 “일본 정부가 대부분 라이선스료가 있는 폐쇄적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내에서도 윈도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비용과 보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또 일본 집권당도 윈도가 아닌 다른 운용체계의 채택을 고려하도록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가와치 부국장은 “연구팀 구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팀이 확정되면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컴퓨터 운용체계를 선택하고 사용하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국가별로 현지 시찰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