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까지만 해도 동양의 진주라고 불렸던 나라. 그러나 지금은 1인당 GDP가 300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 게다가 국민들의 29%가 문맹인 국가. 이런 나라에 최신 기종의 컴퓨터와 주변장비를 갖춘 ‘캄보디아-코리아 인터넷플라자’가 오늘 문을 연다. 동아시아 정보격차해소사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가 외국에 설치한 최초의 한국형 정보화교육장과 인터넷 이용시설이 복합된 정보접근센터다. 앞으로 이 인터넷플라자에서는 캄보디아 국민들을 위해 IT관련 교육과 세미나 등을 개최하며,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처럼 현재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는 IT분야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IT분야를 국가의 재건과 경제적 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서구 열강으로부터 독립했으면서도 IT분야의 발전을 통해 눈부신 성장을 이룩한 우리나라가 그들에게는 모범답안이 되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우리에게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한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IT에 투자할 만큼 여유자금이 넉넉하지 못하다. IT분야가 중요한 줄은 알지만 우선 먹고 사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캄보디아에 우리나라에서 지원한 인터넷플라자가 문을 열게 되었다. 내년에도 추가로 3∼4개 국가에 인터넷플라자를 더 설치할 예정이다.
물론 지역간, 계층간 정보격차를 비롯한 국내의 여러 IT관련 당면문제도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는데 다른 나라를 지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IT분야에서의 적극적인 해외지원은 정보강국으로서의 이미지 고양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의 해외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다른 나라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이제는 우리보다 더 어려운 국가를 위해 나눠주어야 하는 인도주의적인 차원도 있다. ‘캄보디아-코리아 인터넷플라자’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센터 소장 ygson@ic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