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아이컴과 SKIMT가 IMT2000용 지하철 기지국과 망을 공동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세대 법인과의 합병으로 지체될 것이라던 IMT2000 서비스가 조기에 정착할 가능성이 커졌다.
2㎓대역 WCDMA IMT2000 사업자인 KT아이컴(대표 조영주)과 SKIMT(대표 강용수)는 3세대 서비스 조기확대를 위해 전국 지하철의 기지국과 망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WCDMA 지하철 공동망 추진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교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우선 내년 7월말까지 수도권과 부산 지하철 지역의 망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말에는 대구·광주 등에도 망 구축을 마치기로 했다. 대전은 지하철 개통 일정에 맞춰 추후 논의할 방침이다.
KT아이컴은 서울 1∼4호선과 과천·분당·일산·인천 지하철을 담당하며 SKIMT는 서울 5∼8호선과 부산 지하철을 맡는다. 또한 대구 및 광주는 KT아이컴이, 대전은 SKIMT측에서 맡기로 했다.
공동 설치대상은 지하철내 기지국 장비 끝단에서부터 안테나까지 모든 설비로 구축 비용은 모두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는 지하철 관련 시설 구축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반씩 분담하며 소유관은 양사의 공유재산으로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6월부터 상용화되는 2㎓대역 WCDMA 서비스 구축비용을 절감하고 시설 운용유지비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됨으로써 단시일내에 넓은 지역에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양사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서비스 품질 향상도 기대된다.
SK측 관계자는 “이번 협정은 사업권 허가시부터 의무화된 기지국 공동사용에 대한 첫번째 논의라는 점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를 같이 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KT아이컴측 관계자도 “지하철 지역은 인구밀집 지역으로 지하철에서의 통화 여부는 서비스 조기정착의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아이컴과 SKIMT측은 지하철 망 공동활용이 성공적일 경우 통화량이 많지 않은 산간 등 오지 지역에서도 기지국과 네트워크 공유를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이 지하철 지역의 기지국을 공동 활용함에 따라 KTF와 KT아이컴, SK텔레콤과 SKIMT 등의 합병에 따라 서비스가 지체될 것이라는 우려는 줄게 됐다.
한편 기지국 및 망 공동활용과 관련해 지난 97년 12월 당시 한솔PCS와 한국통신프리텔(현 KTF)이 지역을 분할해 구축·운영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또 지난해 말부터 LG텔레콤이 KTF의 기지국 282개를 사용중이며 협상을 통해 내년부터 600여개소를 추가하기 위해 협상중이다.
정보통신부는 2㎓대역 IMT2000 서비스에서는 사업초기부터 통신용 철탑 등을 공동으로 활용토록 해 기지국으로 인한 환경파괴와 과도한 중복투자를 방지하게 했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