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경영호전 청신호

 온라인서점에서 출발한 아마존닷컴은 지난 수년간 연말만 되면 생사 여부가 관심이 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온라인소매점인 아마존은 올해 아무도 그같은 문제를 제기하지 못할 전망이다.

 판매상황이 크게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특히 유통과정의 비용을 줄이고 상품공급 업체에서 싼 가격에 물건을 받아 소비자에게 할인가에 파는 월마트를 벤치마킹함으로써 온라인판매의 최대 성공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올해 순익을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는 소폭의 이익을 내는 등 손실폭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아마존이 소비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지금 쓰는 전략은 공격적으로 상품가를 할인하거나 25달러 이상의 물건만 사면 배달비를 받지 않는 것 등이다.

 대폭적인 할인과 무료배달은 사실상 그간 닷컴기업을 적자에 허덕이며 쓰러지게 만든 요인이 됐던 것들이다. 그러나 아마존은 월마트처럼 상품의 구입에서 판매, 배달 과정에서 생기는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마진을 최소로 줄이며 공급업체로부터는 최대한 싼 값에 물건을 사들이면서 경영을 호전시키고 있다.

 아마존은 올초만 해도 99달러 이상의 물건을 사야 무료배달을 해 주었으나 이를 49달러로 낮추었다가 최근에는 다시 25달러로 더 내렸다. 소비자들은 책 두 권 또는 CD 두 장만 사면 배달비가 면제되는 혜택을 받게 된 것이다.

 아마존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소매점을 이용하면서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배달비라는 점을 감안해 배달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이같은 공격적 판매방식은 인터넷소매점도 기존의 점포를 갖고 있는 소매점처럼 소비자들을 위해 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분기에 아마존의 매출은 무려 33% 늘어난 8억5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연말 성수기에는 매출이 19∼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증가율은 점포가 있는 소매점의 연말 성수기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불과 3.5%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것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