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전자정부 구현계획(일명 e재팬)을 겨냥한 외국 기업들의 일본행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e재팬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IBM·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이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재팬에는 오는 2006년까지 2조엔 대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질 계획인데 특히 최근 총무성이 e재팬의 핵심사업인 행정망용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시장은 세계 주요 컴퓨터 및 정보서비스 업체들의 타깃이 되고 있다.
해외 업체들은 현지 지사나 사무소를 활용하거나 현지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세계 업계에서는 e재팬을 계기로 현지 업체들이 압도하고 있는 일본 컴퓨터 및 정보서비스 시장이 해외 업체들에도 문호를 개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BM은 IBM재팬을 통해 현지 업체인 오키전기와 제휴를 맺고 내년 1월부터 컴퓨터 시스템 마케팅에 돌입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공공시설 예약, 재난방지 정보 제공 등의 서비스에 나선다. 두 회사는 또 내년도 총무성 행정망용 데이터 아웃소싱이 전 분야로 확산될 것에 대비, 오키전기의 콜센터 기술과 IBM재팬의 지역정부 연결 소프트웨어를 통합할 예정이다.
니혼유니시스도 도쿄전력 및 2곳의 지방정부와 협력해 지역정부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시험 운영에 착수했다. 이들은 지역정부의 시스템을 관리하는 컴퓨터를 시험키로 했다. 두 회사는 나아가 통신업체인 NTT와 전력업체, 데이터센터 운용 업체들과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일본 MS는 지방정부들에 IT서비스 공동 사용을 제안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방정부 및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무료 IT교육을 시행해온 이 회사는 협력업체 수를 늘리면서 다가올 시스템 개발 부문 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프랑스의 카드발급 업체인 젬플러스인터내셔널이 돗판인쇄와 제휴를 맺고 지역정부에 스마트카드관련 서비스 제공키로 했고 베리사인재팬은 요코즈카 시정부 및 오카야마 현 정부의 프로젝트를 이미 수주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업체들인 후지쯔·히타치·NTT데이터 등 컴퓨터 업체와 정보서비스 업체들이 외국 기업에 맞서 중앙 및 지방정부들의 행정망 프로젝트 수주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