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가 와이파이(Wi-Fi) 무선네트워킹 장비 판매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와이파이 시장을 둘러싸고 미 이동통신업체간 선점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게 됐다.
C넷에 따르면 뉴저지 베드민스터에 소재한 버라이존은 종업원 1000명 미만의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와이파이 무선네트워크 장비 판매를 개시하며 와이파이 시장 공략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802.11b라고도 불리는 ‘와이파이’는 약 90m 안에 있는 지역에서 무선네트워킹 환경을 구현해주는 기술인데, 이번 버라이존의 장비는 무선네트워크 장비업체 프록심이 만든 것이다.
버라이존에 앞서 미 메이저 이동통신업체인 넥스텔커뮤니케이션, T모바일, 스프린트PCS 등이 와이파이 장비를 판매하며 세몰이를 하고 있다. 이들 대형 미 이동통신업체가 잇달아 와이파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앞으로 이 시장이 크게 팽창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인스탯/MDR는 오는 2005년까지 미국 가정과 사무실에 5500만대 이상의 와이파이 네트워킹 허브(중심처)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가트너도 전세계 무선LAN 장비 판매액이 올해 73% 증가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28억달러 시장규모를 형성하며, 이어 2007년까지 계속 고속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미국 이동통신업체들의 와이파이 시장경쟁은 두가지 전선이 형성돼 있다. 하나는 기술에 민감한 여행객이나 언제·어디서나 브로드밴드(광대역망) 접속을 원하는 카페족 등 소위 ‘핫스폿(hot spot)’ 지역을 겨냥한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움직임으로 이에는 T모바일과 스프린트PCS가 대표적이다. T모바일의 와이파이 서비스 경우 월 30달러만 내면 수백개나 되는 스타벅스 커피 매장에서 자유롭게 무선 네트워킹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T모바일과 스프린트PCS와 달리 버라이존과 넥스텔은 자사 비즈니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는 아직 핫스폿의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인 데 버라이존의 한 관계자는 “넥스텔에 이어 기업고객을 겨냥해 와이파이 장비 판매에 나섰다”며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모든 영업력을 동원, 현재는 보스턴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하지만 앞으로 넥스텔을 겨냥해 점차 지역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