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NEC와 일본산업기술총합연구소가 나노기술 분야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 일본 514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나노기술에 관한 조사 결과 민간기업 중에선 NEC, 공공연구소 및 대학 중에선 산업기술총합연구소가 관련 기업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에서 10위 안에 든 일본 기업들은 종합상사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 기업들의 나노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또 16개 기업은 나노기술에 대한 특허를 100건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NEC는 탄소 나노튜브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탄소 나노튜브의 발견자로 장래 노벨상 후보로 꼽히는 이지마 스미오가 NEC에 근무하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NEC는 2005년까지 연료전지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개 계열사의 나노 관련 연구를 총괄하는 연구소를 세운 히타치가 2위를 차지했다. 히타치는 반도체, 재료, 에너지 등의 분야에 나노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공공연구소 부문 1위를 차지한 산업총합연구소는 일본의 나노 관련 국가 프로젝트 6개를 주관하고 있으며 400명 이상의 연구원을 두고 있다. 또 오사카대학과 교토대학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 중 절반 정도가 나노기술의 연구·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6%의 기업은 일본의 나노 관련 시장이 2010년엔 10조엔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나노기술 연구의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학 및 공공연구소와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