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정3호, 이통 구내무선사업에 긴장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구내무선전화 영업을 강화하면서 별정3호업체들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

 구내무선전화란 사업장에 이동통신교환기를 설치해 일반 휴대폰으로 구내전화까지를 무료제공하는 서비스로 사업장 내 고객을 대량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이통사들의 관심이 높다. 반면 구내전화서비스사업을 벌이고 있는 별정3호업체들은 자칫 이통업체에 시장을 잠식당할 수 있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엔존’이라는 구내무선전화서비스를 제공해 20여곳에서 이를 운영중인 KTF 관계자는 “지난 9월 삼성전자와의 독점공급 계약이 끝난 이후 이통사들의 물밑영업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구내무선전화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하지는 않았지만 활발한 사전영업에 들어갔다.

 삼성계열사에 구내전화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네트웍스(대표 박양규)는 KTF가 삼성 본관과 기흥연구소·삼성플라자 등 ‘텃밭’을 파고들자 이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측은 “구내무선사업의 자체 수익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통사간 경쟁에 따라 시장진입이 이어질 추세”라며 “구내무선전화가 확산되면 유선전화 철수에 따라 구내통신사업이 위협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구내무선전화 장비를 별정사업자가 소유·운영할 수 없으므로 기존 사업 기반이 무너지고 구내무선전화에 대해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으나 저렴한 요금체계를 적용해 사실상 보조금으로 작용한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은 그러나 무선구내전화 부문에 삼성전자 장비가 주로 설치되고 있어 확실한 반대 입장을 표시하기에 껄끄러운 입장이다.

 LGMRO(대표 이견)는 구내무선전화가 활성화되면 별정3호 매출이 30% 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중이다. 회사측은 장비를 개발중인 LG전자와 이통사의 협력을 통해 구내무선전화를 도입하는 대신 음성 외의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매출감소분을 채우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 특성상 LG텔레콤과의 제휴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나 유동적”이라며 “LG전자의 장비부문과 이통사의 구내무선서비스부문의 협력을 통해 조만간 서비스를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KTS(대표 김홍구)측은 구내무선전화의 확산 추이를 주시하고 있으나 적극적인 대응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KTS측은 “구내무선전화 자체로는 이통사가 큰 이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무선사업자간, 유선과 무선간의 경쟁상황에 따라 전개될 것”이라며 “향후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