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데이콤, 파워콤 매각 막판 조율

 파워콤 매각협상을 진행하는 한국전력과 데이콤이 가격과 지불조건 등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이달 30일로 잡힌 협상시한을 앞두고 주당 인수가격·지불조건 등에 대해 최종 조율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특히 일요일인 지난 24일 밤을 넘기면서 협상을 벌인 데 이어 25일에도 오후 2시부터 45.5%의 파워콤 지분매각 조건에 대한 협의에 들어가는 등 막바지 절충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는 주당 인수가격과 지불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일단 협상전망을 밝게 봤다.

 한전의 관계자는 “파워콤 지분매각 협상은 현재 진행중이며 이번주 안으로 협상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데이콤의 관계자도 “아직 이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전측이 의지만 내보이면 이번주 내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콤은 캐나다 연기금인 CDP, 시스코시스템스가 주도하는 SAIF 등 외국계 투자사와 두루넷·KTB 등 국내 기업과의 컨소시엄을 결성한 상태며 외국계 투자사로부터는 현재 1억5000만∼3억달러 가량의 자금을 투자받기로 가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지난 상반기에는 이를 위해 2083억원 가량의 자금을 유상증자 형식으로 유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협상의 특성상 협상시한인 오는 30일께나 결정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핵심쟁점인 가격·지불조건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아직 팽팽해 쉽게 결론낼 사안은 아니다. 더욱이 한전으로서는 데이콤이 제시한 가격은 하나로통신의 제안보다 결코 유리하지 않으며 하나로통신 역시 매각과정의 불합리성을 들어 법정소송 등 강경대응 방침도 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인 데이콤의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일부 조건에 이견이 있으나 데이콤의 인수의지와 한전측의 민영화 의지가 합일점을 찾아가고 있어 무리없이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데이콤 관계자는 “협상중이어서 뭐라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최종 이견조율 작업이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이견이 좁혀지고 있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