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컴퓨터와 IBM이 서버 시장의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는 블레이드 서버 분야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외신에 따르면 델컴퓨터와 IBM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블레이드 서버를 25일(현지시각) 각각 발표,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며 선발업체인 휴렛패커드(HP)와 RLX테크놀로지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로써 주요 하드웨어 업체 중 선마이크로시스템스만을 제외하고 HP, 델, IBM 등이 블레이드 서버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블레이드 서버는 기존 서버보다 두께가 매우 얇아, 그만큼 공간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으로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서버 시장을 구원할 유망주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전망에 따르면 오는 2006년까지 블레이드 서버의 시장 규모가 37억달러를 형성하며 전체 서버 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C시장 제왕인 델이 자사 사상 처음으로 이날 선보인 블레이드 서버(모델명 파워에지 1655MC)는 인텔의 펜티엄Ⅲ 칩을 프로세서로 사용하고 있는 반면 IBM의 블레이드 서버(모델명 블레이드센터)는 펜티엄Ⅲ 프로세서보다 파워풀한 ‘제온’ 칩을 내장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은 델의 제품이 더 싸다. ‘파워에지1655MC’는 싱글 블레이드에 관련기기를 합쳐 3298달러, 그리고 IBM의 ‘블레이드센터’는 싱글 블레이드 1879달러에 관련기기 가격만 2789달러에 달한다. IBM은 인텔의 프로세서(제온) 외에 자사의 프로세서인 ‘파워4’칩을 내장한 블레이드 서버도 앞으로 내놓을 방침이다. IBM의 e서버 x시리즈 라인 제품 관리 이사인 제프 벤크는 “블레이드 서버 분야가 내년에는 놀랄 만한 성능 향상을 이루어 낼 것”이라며 “전통적 박스 기반의 서버를 추월하기 아직 이르지만 의미심장할 정도의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은 PC 등 이전 제품처럼 델이 블레이드 서버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로엔드(저가형) 시장을 겨냥할 것으로 예견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