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단상]과학인력 양성해야

 ◆최영선 애드온 사장 yschoi@addon.co.kr 

 지난 일요일 영광 원자력발전소에 들를 일이 있어 발전소 구경을 가게 됐다. 200여만평 넓은 대지에 6기의 원자로가 서 있었고 1500명의 인원이 24시간 지키고 있었다. 첨단 자동화시설을 운영하는 그들을 보면서 자유분방한 요즈음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분방함을 선호하는 젊은층의 분위기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복도에 붙은 무수한 자격증은 그들의 실력과 노력을 대변하고 있었다.

 전기는 공기나 물과 같이 늘 우리와 함께 하므로 평상시에 전기의 존재를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런 발전시설의 운영을 담당하는 수많은 엔지니어들의 공로 역시 아무 불편함 없이 사용할 때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전력이 부족하거나 발전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비단 전기뿐만 아니라 수도나 교량 등 국가 기반시설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젊은이들이 더이상 이곳에 지원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제조업처럼 외국 기술자를 데려올 일도 아니고 말이다.

 기초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우수한 과학기술자는 중요한 자원인데 이공계 지원이 점점 줄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가 따분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곳은 즐거움과 성취가 있고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인류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할 수 있는 보람있는 일터인 것이다.

 필자는 물리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전공하게 됐고 직업으로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을 선택하여 지금까지 즐겁고 보람있게 일하고 있다. 많은 과학기술자들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일에 몰두하기에 큰 성과를 이루는 것이다. 최근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 엔지니어의 일화는 이같은 태도를 잘 보여준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을 마냥 부러워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연구환경을 만들어주고 성과를 인정하고 널리 알려야 한다. 아이들이 아인슈타인과 더불어 우리나라 과학자의 이름도 익히 알고 존경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 또 소박하지만 자신이 상상한 꿈을 이루며 타인들의 삶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훌륭한 과학자를 선망하는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