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할 수 없는 보호주의자로 알려진 위지첸이 중국 신식사업부(MII)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개혁파인 왕슈동이 이 자리를 차지함에 따라 중국 통신시장의 개방속도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MII 위지첸 장관(65)의 후임으로 통신분야 경력이 없는 전 허베이성의 공산당 총서기 왕슈동(56)이 최근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왕의 임명이 중국 통신시장의 규제완화를 가져오고 통신과 미디어 규제당국간의 오랜 경쟁관계도 종식시켜줄 것으로 예상했다.
통신 컨설팅 업체인 BDA차이나의 대표 듀칸 클라크는 “그는 당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임명됐다”며 “이는 케이블(미디어)과 통신규제 당국을 결속시키기 위한 전조”라고 풀이했다.
이달 열렸던 당대회 중앙위원회에서 물러난 위 전 장관은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는 수준인 2억1000만 유선회선과 1억9600만 이동가입자 확보를 이뤄낸 인물이지만 외국인 투자와 규제완화를 꺼려 외국 투자자들이나 해외진출 중국 업 주들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클라크는 “왕의 임명은 MII 관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며 “이미 일부 관료는 민간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신임 왕 장관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인 리펑의 정치적 동반자며 주룽지 총리의 개혁 정책에 따른 수많은 실무 문제를 해결한 30년 경력의 전통 관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왕 장관이 중앙조직부 대리로 근무하면서 장쩌민 충성파로 이달 당대회를 통해 권력 중추부에 편입된 쩡칭홍과 최근까지 함께 일한 전력을 들어 그가 장쩌민 국가주석과 유대를 강화할 것이며 그로부터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왕 장관은 83년 전자산업부에서 근무했고 이후 톈진 정부에서도 일한 바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