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의 수파차이 파닛차팍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각) 오는 2015년까지 모든 공산품의 관세를 없애자는 미국의 제의를 “개도국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파차이 총장은 브뤼셀을 방문하던 중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도국의 평균 관세가 선진국들에 비해 약 4% 낮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또 유럽연합(EU)도 이날 공산품 무관세 제의의 취지는 환영하지만 “개도국에 대한 배려가 선행돼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파차이 총장은 미국의 제의가 최근 교착 상태에 빠진 뉴라운드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라운드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관세를 내리거나 없애는 것”이라며 그러나 “어느 정도로 관세를 낮춰야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는 (현재로선) 판단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