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역 비동기식(WCDMA) 서비스를 위한 준비작업이 순항중이어서 3세대 서비스가 조기에 정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WCDMA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투자, 단말기 개발, 콘텐츠 시장 등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특히 WCDMA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이던 콘텐츠 시장과 단말기 준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내년 하반기에는 2㎓ IMT2000과 현재의 cdma2000 1x가 서비스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네트워크 및 단말기준비 열중=KT아이컴이 지난 9월 LG전자를 주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한 데 이어 조만간 삼성전자, 머큐리·노텔 등 예비협상대상자 2개 중 1개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SKIMT도 최근 삼성전자·LG전자·노텔네트웍스·노키아·알카텔 등 5개사를 대상으로 벤치마킹테스트(BMT)를 완료하고 이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SKIMT는 올해말까지 2075억원을 WCDMA 설비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지하철 기지국 공동사용을 위해 SKIMT와 KT아이컴은 지난 22일 기본합의서를 교환하고 내년 7월까지 서울 시내 지하철 통신망 구축을 완료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KT아이컴은 듀얼밴드듀얼모드(DBDM) 단말기 개발을 위해 이달초 LG전자·삼성전자·팬택·텔슨전자·세원텔레콤·모토로라·KTF테크놀로지 등 8개사와 개발 DBDM 단말기 개발을 위해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KT아이컴측은 상용서비스 시점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모델 3∼4종이 출시되고 하반기에는 중소업체들의 단말기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콘텐츠시장 확산조짐=네트워크·단말기 등 하드웨어 조건과 함께 콘텐츠 시장도 열릴 분위기다. SKIMT를 합병할 계획인 SK텔레콤은 지난 26일 3세대 멀티미디어서비스 브랜드인 ‘준’을 내놓았다. SK텔레콤은 우선 cdma2000 1x EVDO를 통해 멀티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열어간 뒤 내년 하반기 시작되는 자사의 WCDMA 서비스로 연계시킬 계획이다. KT아이컴과 합병을 앞둔 KTF도 동영상 등 EVDO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통신사업자간 3세대형 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정보통신부도 이달초 고속무선인터넷 통신용 정액요금제를 인가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시장확대를 위해 한차례 더 요금을 인하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또 이동통신 주파수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현행 주파수 대역을 음성위주로 2㎓대역은 데이터 위주로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전망=KTF와 SK텔레콤측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만들면서 EVDO와 WCDMA 투자에 비중을 놓고 저울질중이다. 양측 관계자들은 그동안 EVDO 투자 의견이 많았으나 최근 WCDMA에 균형있게 투자하자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KT아이컴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 부재, 단말기 문제, 2세대 법인과의 합병 등으로 지체될 것이라던 WCDMA 서비스가 최근 주변여건이 성숙되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WCDMA와 현행 cdma2000 1x간 서비스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