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내년도에 투자를 크게 늘린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가 주요 45개 반도체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년도 투자 전망에 따르면 내년 세계 반도체업계의 전체 자본 지출 규모는 올해에 비해 15% 증가한 32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삼성전자가 내년에 26억달러를 투자, 인텔(46억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표참조
대만의 TSMC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각각 15억달러와 10억달러로 3·4위를 차지, 삼성전자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IC인사이츠는 이 밖에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올해와 같은 10억달러를 투자하고 동부전자(10억달러 미만),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9억달러), 대만 UMC(9억달러), IBM(9억달러), 일본 엘피다메모리(7억5000만달러) 등의 순을 나타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각각 세계 제 2위 및 4위 D램 생산업체이며 한국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인피니온테크놀로지의 경우 내년 투자액을 각각 올해보다 43%와 50%나 늘려 투자 톱10 중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또 자본 투자 규모 상위 20위 업체 가운데 8개사는 지출을 늘리는 반면 9개 업체는 줄이고 2개 업체는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동부전자의 경우 지난 통계 자료가 없어 투자 증가 폭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IC인사이츠측은 “현재 시점에서 반도체업계의 예산을 분석하면 내년 자본 투자가 올해보다 약 5% 늘어난 297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으나 “업체 예산은 실제 규모보다 10% 정도 낮게 책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증가폭은 15%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계 반도체업계의 올해 자본 투자액은 지난해보다 37% 감소한 28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표> 2003년 세계 반도체 투자 톱 10
(단위:억달러, %)
순위 업체명 투자 전년비 증감률
1 인텔 46 -2
2 삼성전자 26 -13
3 TSMC 15 -9
4 마이크론 10 43
5 ST마이크로 10 0
6 동부전자 10 미만 -
7 인피니온 9 50
8 UMC 9 13
9 IBM 9 -14
10 엘피다 7.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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