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월드]유럽-스웨덴 "3G 서비스 연기는 안된다"

 스웨덴 정부는 영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이 요청한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연기를 거절했다. 이와 관련해 보다폰의 스웨덴 지사는 “법정에 스웨덴 정부가 서비스 연기를 받아들여줄 것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보다폰 대변인은 “우리는 스웨덴 우정통신국 (PTS)의 거부에 대해 법적문제도 검토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보다 앞서 PTS는 3세대 서비스 시행시기를 늦추겠다는 보다폰의 요청에 대해 이유가 불충분하다며 거부한 바 있다.

 보다폰 스웨덴 지부인 유로폴리탄 보다폰은 서비스 지연에 대해 지방자치당국들과 군부로부터 새로운 안테나에 대한 구축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문제라고 토로했다. PTS의 통신정책 대표 한스 브랜드스트롬은 “몇몇 사업체들이 구축허가를 획득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 문제들이 3세대 서비스 개시조항들을 변경할 만큼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거의 무료나 다름없었던 스웨덴의 3세대 사업권 허가조항 중 하나는 2003년 말까지 스웨덴 전 지역의 99.9%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이었다. 유로폴리탄 보다폰은 이 기한을 2년 늘린 2005년 말까지로 연장해줄 것을 PTS에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이다.

 스웨덴의 전면적 3세대 이통서비스 실시 유보를 요청한 곳은 보다폰만이 아니다. 지난 10월에는 프랑스텔레콤이 대주주로 있는 오렌지의 스웨덴 지사 역시 PTS에 3세대 서비스의 전면적 실시 연기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또 허치슨왐포아의 스웨덴 이동전화부문인 하이3G액세스 역시 스웨덴 당국에 3G사업 조건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PTS는 하이3G액세스의 요구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며 언제 결정할지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오렌지처럼 하이3G 역시 스웨덴 통신시장에 최근 들어 진출한 신생 업체인데 양사 모두 GSM 네트워크를 스웨덴에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스트롬은 “우리들은 각 사업자들의 요구들을 개별적으로 검토중이지만 만약 한 사업자에 완화조치를 취해 준다면 다른 사업체들이 이것을 문제삼을 게 뻔하다”며 3G사업권 완화에 대해 난색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다폰·오렌지·하이3G 등 3개 사업자와 달리 스웨덴의 3G 사업권을 획득한 4개사 중 하나인 텔레2는 2003년 말 기한을 제대로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텔레2 관계자는 전했다. 텔레2는 스웨덴 국영기업이자 스웨덴 3G 사업권을 확보하지 않은 유일한 통신업체인 텔리아와 협력전선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