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중국 내수시장에서 외국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약화되는 반면 중국업체들의 입지는 강화되고 있다.
대만에서 발행되는 디지타임스는 중국산업개발정보센터(CCID)와 시장조사회사 어낼리시스컨설팅 등의 보고서를 인용, 올해 중국의 휴대폰 판매가 지난해보다 약 9% 늘어난 95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최대 휴대폰 업체인 TCL을 비롯해 닝보버드, 차이나케지안 등이 공급하는 휴대폰 단말기가 최근 중국 이동통신 가입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중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약 8%에서 올해에는 20%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실적을 보면 총 1700만대의 휴대폰이 판매됐는데 미국 모토로라와 핀란드 노키아는 각각 26%와 19.5%의 시장점유율로 여전히 1, 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각 30%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점유율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반면 TCL이 193만대를 공급, 11.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한국의 삼성전자를 제치고 3위에 올랐고 닝보버드도 6.9%(117만대)로 처음으로 5위권에 진입했다.표참조
중국 이동통신협회(CMCA) 첸유지안 사무국장은 “TC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지난 99년 휴대폰을 처음 생산한 후 신제품 개발에 주력해 경쟁력을 높여왔다”며 “이에 따라 중국업체들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이 급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중에 중국의 종합전자회사인 TCL이 휴대폰 등 이동통신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한 TCL인터내셔널홀딩스와 커뮤니케이션이퀴프먼트 등 두개 자회사와 닝보버드앤드캐피털, 차이나케지안 등 4개사가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TCL의 경우 최근 미국 퀄컴으로부터 cdma2000 1x와 2000 1x EV 등 차세대 이통기술을 제공받기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앞으로 2.5세대(G) 휴대폰 분야에서 중국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더욱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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