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바코드`대신 `무선IC칩`이 뜬다

 일본에서 바코드를 대신하는 무선 IC칩이 각종 편의점 매장과 병원, 공장 등에 보급되면서 도난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환자 및 재고관리 등 다양한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우동 전문점 체인을 운영하는 우키는 최근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우동과 김밥 등에 7가지 다른 색깔로 표시한 IC칩을 부착한 후 매장의 고객이 음식을 선택하는 순간 계산대의 컴퓨터에 음식값이 표시되도록 한 결과 주문처리 시간을 크게 줄이고 전국 매장의 매출액을 거의 실시간으로 집계하고 있다.

 우키는 앞으로 단순히 매장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각종 음식이 만들어지는 단계부터 모든 음식포장에 IC칩을 부착해 음식의 신선도 유지와 재고 관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도호대학이 운영하는 아모리 병원은 자세한 병력 및 진료 기록을 담은 IC칩을 환자 목걸이에 부착해 환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으며 미쓰비시머티리얼도 자사가 공급하는 제품에 IC칩을 내장해 제품 생산부터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의류회사 아틀리에사브그룹은 각종 의류 디자인에 IC칩을 부착해 관리하고 있고 심지어 공공 도서관들도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책표지에 IC칩을 부착해 도난을 방지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IC칩을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이유로는 IC칩이 기존의 바코드보다 다양한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데다가 사용이 간편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IC칩의 가격도 최근 1장당 100엔(약 1000원)에서 10엔대까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IC칩 및 관련 장비 시장 규모도 최근 급팽창해 오는 2004년 일본에서만 7000억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최근 IC칩 시장이 새로운 황금어장으로 인식되면서 일본의 반도체 및 통신 업체들간에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히타치가 최근 내놓은 IC칩(뮤칩)은 크기가 0.4×0.4㎜에 불과해 종이는 물론 옷 등에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일본 최대 통신업체인 NTT도 최근 슈퍼마켓 등 편의점에 IC칩을 설치해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