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중망에도 MPLS(Multi-Protocol Label Switching) 기반의 ATM망이 구축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3일 “최신 인터넷 환경이 ALL IP화하고 있고 기존 단점인 트래픽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은 물론 QoS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는 만큼 미래의 기술을 한발 앞서 구현하고 산업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ATM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오는 2007년까지 구축키로 한 차세대 네트워크(NGN) 구축 계획에 MPLS 기반의 ATM망을 구축하는 방안이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6월 정부가 MPLS 기반의 ATM망 도입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3단계 ATM망 보급 계획(2002∼2004년)’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기술 및 시기상의 문제를 앞세워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정부는 당시 오는 2004년까지 3단계에 걸쳐 모두 800억원을 투입, 정부 등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ATM 기반의 초고속정보통신망을 통신 품질과 보안성이 우수한 고품질 인터넷망화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전국 규모로 구축·서비스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KT 등 기간통신사업자 초고속인터넷망의 고품질화를 유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KT가 이번에 공식적으로 ATM을 도입할 의사를 밝힘에 따라 기존 라우터망 대신 MPLS를 기반으로 한 ATM망이 공중망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KT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에서 가격과 애플리케이션 등의 비교우위를 앞세워 공중망의 경우 이미 라우터 기반의 IP망이 잘 구축돼 있는데 굳이 ATM으로 갈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이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QoS가 인터넷 환경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을 인정, ATM 도입에 대한 찬성론자가 많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KT의 이용경 사장 역시 3일 오전 홍콩에서 열린 ‘ITU아시아텔레콤 2002’에 참석, ‘도전과 기회’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오는 2010년까지 KT 망을 IP 기반의 NGN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 9월 KT 측이 밝힌 단계별 NGN 구축 계획(2005∼2007년)보다 다소 지연된 것으로 MPLS기술 기반의 ATM 등 새로운 망 운용기술 적용을 위한 기간까지 포함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인터넷망이 최근의 기술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고급영상을 이용한 실시간 인터넷방송·원격교육 등 점차 고도화돼가고 있는 국가 사회 전반의 다양한 정보욕구를 수용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동안 KT는 ‘라우터 신봉자’들이 많아 ATM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많았으나 최근 이 같은 내부 분위기가 수그러들고 MPLS와 결합한 ATM망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