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자바 소송이 지난 5일(현지시각)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볼티모어 법정에서 마무리된 가운데 담당 판사인 프레드릭 모츠가 MS의 불공정한 행위를 스포츠에 비유, 화제를 모았다.
외신에 따르면 모츠는 소송 둘쨋날인 4일, MS가 선에 행한 행동에 대해 “낸시 케리건의 폭행사건처럼 불공정했다”고 빗댔다.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씻지 못할 오욕 중 하나인 낸시 케리건 폭행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94년 릴레함메르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토냐 하딩의 남편이 하딩의 올림픽 출전을 용이하게 하려고 그녀의 숙적 낸시 케리건을 공격, 그녀의 출전을 막았다.
모츠는 또 야구에도 비유, “호환이 안되는 자바를 윈도에서 가장 잘 작동되도록 한 것은 마치 야구경기에서 상대편의 사인을 훔쳐 보는 것과 같다”며 MS의 행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 3월 선이 소송을 제기해 시작한 이번 심리는 윈도 운용체계에 자바를 지원하라는 것이 초점인데, “MS의 독점력을 약화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선측 증인과 “선이 윈도를 활용, 무임승차를 꾀하고 있다”는 MS 증인간에 3일 동안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한편 모츠 판사는 선에 일부 주장을 취하하고 항소법원으로 직접 갈 것을 선에 권유했는데 선이 어떠한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