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선 애드온 사장 yschoi@addon.co.kr
월드컵은 성적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자부심을 키웠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세계만방에 IT강국이라는 인식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전국적인 인프라와 초고속 정보통신 가입자들로 세계 각 기업들의 벤치마킹의 대상이 된 것은 우리에게 자부심을 갖게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IT강국이면 IT기업들이 잘 운영되고, 실력있는 많은 IT인력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닐까. 머리 좋은 민족임은 이미 검증이 된 바이니 IT도 우리가 우수할 것이고 우리의 기술과 인력을 활용하려고 세계의 기업들이 줄을 서야 할 것이다.
미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230여개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인도에서 아웃소싱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인도 IT인력이 상당수 들어와 있다. 99년 하반기 이른바 Y2K로 인력이 부족할 때 인도인들이 들어왔었고 성실히 일해서 좋은 평가를 받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성실히 오랜 시간 일하며 IT 습득정도가 뛰어나다는 것이다. 이 결과를 얻기까지 인도 정부는 적극적으로 IT인력을 양성했고 싼 임금과 유창한 영어를 무기로 대거 미국에 진출해 실력을 키웠다. 우리가 훨씬 앞서 시작했고 우수한 인력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밤새워 일해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힘들게 일하려 하지 않는 풍조로 IT를 3D업종으로 여기고 우수한 인력들이 외면하는 사이에 인도인들이 영역을 확장하고 우리나라에서 인도로 IT연수를 가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같지 않은가.
거북이가 토끼를 깨워 함께 가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냉혹한 국제경쟁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자기도취에 빠져 있는 동안 많은 것들을 인도와 중국 등 다른 나라들에 빼앗기고 뒤처져간다. 기술개발을 힘들고 하기 싫은 것으로 여기고 쉬운 일만 하려 하면서 어떻게 IT강국이라는 대우를 받기를 바라는가. 노력하지 않고 대가만을 얻을 수는 없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고 이제라도 깨어 뛰어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