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2세대(G) 이동통신에서는 호환이 안 되어 큰 불편을 겪었던 GSM과 CDMA 이통기술을 발전시킨 3G 기술인 WCDMA와 cdma2000 1x EVDO 이통망을 연결해 휴대폰 가입자들이 자유롭게 통신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장비 및 휴대폰이 최근 잇달아 개발되고 있다.
17일 C넷에 따르면 미국 통신장비 업체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미국 최대 이통 업체 버라이존와이어리스 등이 오는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3세대(G) 서비스인 cdma2000 1x EVDO와 최근 유럽 이통 업체들이 잇달아 도입하고 있는 GPRS 등 WCDMA 이통망을 연결해 통화 및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지국 장비(플레센트 모듈러 셀 베이스 스테이션)를 개발했다.
루슨트의 대변인 가와사키 이치로는 이러한 장비를 개발하게 된 배경을 “처음에는 CDMA 기술을 사용하는 기존 2G 이통망과 2.5G(cdma2000 1x), 3G(cdma2000 1x EVDO) 이통망간에 통신을 연결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말하고, “최근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유럽 GSM 기술을 사용하는 WCDMA 이통망과도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핀란드 노키아도 최근 미국에서 AT&T와이어리스 등이 제공하고 있는 GPRS 가입자와 버라이존와이어리스의 cdma2000 1x 가입자들 사이에 자유롭게 사진과 게임 등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휴대폰을 개발했다.
또 CDMA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퀄컴도 최근 GSM 시장을 겨냥해 GSM과 CDMA 기술을 동시에 지원하는 GSM 1x 칩을 개발, 내년 초부터 전세계 휴대폰 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SM 1x 칩은 우선 GSM 기술을 사용하는 GPRS, EDGE 이통은 물론 CDMA를 발전시킨 2.5G 기술을 사용하는 cdma2000 1x 가입자들 사이에서도 통신을 주고받을 수 있다.
퀄컴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이 칩을 채택한 휴대폰이 시중에 공급되면 특히 현재 미국에서 GSM 및 GPRS 망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AT&T와 싱귤러와이어리스, T모바일 등의 이통 가입자들이 최근 cdma2000 1x와 EVDO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버라이존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PCS 등의 이통 가입자들 사이에서 사진과 게임 등 멀티미디어 메시지를 주고받는 용도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정보기술(IT) 컨설팅 회사 가트너그룹에 따르면 현재 약 10억명으로 추산되는 전세계 이통 시장은 유럽에 기반을 두고 있는 GSM 가입자들이 약 75%로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고, 이에 맞서는 CDMA 가입자들은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