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생이 경매 사이트 e베이에서 자신의 애플 노트북PC를 위조 수표로 구입한 사기범을 인터넷 게시판과 채팅을 이용해 추적, 신고해 경찰이 검거토록했다.
미 시카고 경찰은 14일 뉴올리언스 대학 학생인 에릭 스미스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인 용의자 멜빈 크리스마스(38)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당시 노트북PC 판매 대금이 위조 수표란 사실을 알았을 때는 위조 수표 발행인의 전자우편 주소와 휴대폰 전화번호, 시카고의 물품 수령 주소밖에 몰랐었다. 게다가 시카고 주소는 우편 사서함에 불과했었다.
그는 이같은 제한적인 정보만 가지고 인터넷 게시판과 채팅 방에 피해내용을 올려 수백명의 매킨토시 사용자로부터 사기범의 전화번호 등록 내역을 알아냈으며 로스앤젤레스의 한 주민도 같은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이후 여자 친구의 e베이 계정을 이용해 컴퓨터를 경매에 내놓고 사기범이 들어오길 기다렸으며 결국 경찰은 이 사기범이 요청한 배달 수신지인 마크햄 교외에서 그를 체포했다.
스미스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노트북PC 사기 피해액이 적다는 이유로 자신의 신고를 접수해 주지 않아 대신 시카고 경찰서에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수사를 맡았던 시카고 경찰서의 짐 냅 경장은 “컴퓨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에릭이 사기범을 유인한 덕분에 쉽게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멜빈 크리스마스는 이 날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기소됐으나 그의 구금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냅 경장은 “용의자가 단독범이 아닐 가능성이 있으며 유사 피해 신고자가 12명 정도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제이안기자 jayahn@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