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싱크’(iSync)와 ‘액티브싱크’(ActiveSync)의 대결.
PC와 휴대단말기(휴대폰·PDA 등)를 연결해주는 동기화 소프트웨어가 애플컴퓨터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경쟁영역으로 떠오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C넷에 따르면 매킨토시 컴퓨터로 유명한 애플컴퓨터는 ‘아이싱크’라 불리는 동기화 소프트웨어를 내놓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다. 여기에 MS도 자사의 동기화 소프트웨어인 ‘액티브싱크’의 새 버전을 내년 3월 열리는 ‘모바일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발표할 예정으로 있는 등 양자간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애플은 현재 동기화 소프트웨어 사업에 있어 MS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애플은 블루투스가 가능한 휴대폰·개인휴대단말기(PDA)와 자사의 음악 플레이어인 ‘아이포드’, 매킨토시 컴퓨터간에 정보를 동기화해주는 ‘아이싱크’를 오래 전부터 개발하고 있는데 현재 베타버전이 나와 있다. 본격적인 출시는 내년 초으로 잡고 있다.
동기화 소프트웨어는 소비자들의 돈 씀씀이가 기존 PC에서 휴대폰·PDA·음악플레이어 같은 모바일 휴대단말기(디바이스)로 점차 이동함에 따라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직 동기화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확한 시장규모가 없지만 막대한 수익원임은 틀림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PC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애플에 동기화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매킨토시 컴퓨터의 판매를 견인하는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여 의미가 남다른 실정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맥 운용체계(OS)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99년 4.6%에서 2001년에는 3.1%로 하락했다. 반면 애플의 경쟁상대인 윈도는 PC시장에서 현재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군림하고 있다. IDC의 애널리스트 댄 쿠스네츠키는 2005년까지, 혹은 이르면 2003년 말께 리눅스가 맥 OS를 제치고 2위 OS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애플은 ‘아이싱크’가 최소한 매킨토시의 시장점유율 잠식을 늦추거나, 아니면 더 나아가 시장상황을 역전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애플의 소식통들은 내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서열리는 ‘맥월드엑스포’에서는 ‘아이싱크’가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전하고 있다.
동기화 소프트웨어 경쟁과 관련해 MS는 애플만큼 정성을 들이고 있지는 않지만 우선 내년 3월 개막하는 ‘모바일리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액티브싱크’의 개선된 제품을 선보이며 역시 세몰이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MS는 동기화 소프트웨어 분야에 계속 마케팅 및 개발 노력을 쏟을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당장은 액티브싱크를 윈도 OS에 통합할 계획이 없다”는 MS 대변인의 말에서도 잘 나타난다.
하지만 MS는 동기화 소프트웨어 시장이 무르익었다고 판단되면 이전에도 그랬듯이 언제라도 이 사업의 고삐를 쥘 태세다.
한 애널리스트는 MS가 포켓PC 소프트웨어를 플랫폼으로 하는 휴대폰과 단말기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데 반해 애플의 동기화 소프트웨어는 MS보다 더 광범위한 제품에서 사용 가능한 이점이 있다고 양자간 차이를 지적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