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지멘스는 운영비를 크게 줄이기 위해 유럽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와 독일 외부 IT네트워크를 통합하는 것을 고려하고 이를 위한 파트너도 찾고 있다. 지멘스 대변인 피터 고틀은 “전자와 엔지니어링 분야 거대 기업인 지멘스는 이미 독일과 미국에서 실행중인 전략을 철저히 수행하길 원하고 있다”며 “전략이란 운영 효율화를 위해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의 수를 줄이는 것으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현재 IT서비스 제공업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경쟁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멘스는 내년 초 대형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 대해 고틀 대변인은 자세한 금액을 밝히지 않은 채 수십억 유로가 아닌 수백만 유로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매년 전세계 IT인프라 서비스에 30억유로(19억마르크)에서 40억유로에 달하는 금액을 투여하고 있다. 고틀은 “유럽 전역에 걸친 자사의 전체 IT운영시설을 통합하고 이들 시설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 것이 파트너를 구하는 궁극적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멘스가 소유하고 있는 IT서비스 자회사인 뮌헨의 지멘스비즈니스서비스(SBS)가 지멘스 그룹의 데이터센터과 유럽의 네트워크를 관리중이다. 유럽에서 SBS는 IBM,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 T시스템스인터내셔널과 그밖의 여러 회사들을 상대로 경쟁하고 있다. SBS와 대치하고 있는 이들 업체들은 통신시장 침체로 새로운 시장창출에 매우 굶주려 있는 형편이다.
96년에 설립된 SBS는 단지 하나의 고객인 지멘스와 하나의 서비스인 지멘스 그룹의 세계 데이터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사업을 개시했다. SBS 대변인 존 로겐버크에 따르면 시장규모가 58억유로에 달하는 IT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총매출 중 현재 지멘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7% 정도다. 그는 “지멘스의 지분이 계속해서 감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지멘스를 가장 큰 고객으로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소비자 기반을 넓힐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용절감에 최선을 다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지멘스는 자사의 IT인프라를 운영하기 위해 외부 업체들에 점점 더 의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미국에서 AT&T와 통신 관련 계약을 맺은 것은 바로 이런 까닭이다.
최근에 열린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지멘스의 최고경영자인 하인리히 본 피에레는 SBS를 포함한 그룹사에 “각 회사가 재정 성공에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멘스는 다른 계열사가 얻은 이득으로 적자 계열사를 지원하는 일 등은 절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